이강인, 결승서 조커 활용 가능성
지성ㆍ흥민 이어 韓3번째 출전 기대
‘창’ PSG와 ‘방패’ 인테르 밀란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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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소속팀인 PSG는 31일(현지시간·한국시간 6월 1일 오전 4시)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밀란과 2024~2025 UCL 결승전을 갖는다. 역대 꿈의 UCL 결승전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활약했던 박지성(2008~2009·2010~2011)과 토트넘의 손흥민(2018~2019) 2명뿐이다. 이강인은 세 번째 한국인 UCL 결승 출전을 노리고 있다. PSG가 우승하게 되면 박지성 이후 UCL 우승 트로피인 빅이어를 들어 올리는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PSG는 프랑스 리그1,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에 이어 마지막 과제인 UCL 우승까지 따내 구단 역대 최초의 쿼드러플(4관왕)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PSG는 UCL에서 아직 우승이 없고 2019-2020시즌 준우승 1회가 최고 성적이다.
총력을 쏟을 결승전에 이강인이 중용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지난 시즌 PSG에 합류한 이강인은 이번 시즌 공식전 45경기에서 6골·6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출전시간이 대폭 줄어든 상태다. 이강인은 UCL에서 11경기를 소화했으나 8강 1차전부터는 4경기 연속 벤치를 지키는 등 입지가 크게 쪼그라들었다.
다만 결승전은 단판 승부여서 탈압박과 창의적인 패스에 강점을 지닌 이강인이 경기 흐름을 바꿀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또 이강인의 UCL 데뷔골 상대가 인테르 밀란과 같은 세리에A 소속인 AC 밀란이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꿈의 무대를 앞둔 이강인은 2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올 시즌을 매우 잘해왔다"며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꼭 우승하겠다. 우리가 하나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승리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그것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전체적인 대결 구도는 드리블의 PSG와 역습의 밀란이 충돌하는 양상이 예측된다. PSG는 올 시즌 UCL 출전 팀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드리블 축구를 선보였다. 대회 기록 데이터에 따르면 PSG는 팀 드리블 숫자에서 339개로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른 36개 팀 가운데 가장 많다. 수비도 나쁘지 않다. 적극적인 수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볼스 리커버드(공 소유권을 되찾아 오는 것)'가 694개로 전체 1위였다. 즉 PSG는 공수 밸런스가 잘 갖춰진 팀이다.
반면 밀란은 이탈리아 구단 특유의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한다. UCL 본선 14경기 중 8경기가 무실점이었다. 혼전 중이거나 위기 상황에서 공을 걷어내는 클리어런스 시도 횟수는 357개로 전체 1위였다. 견고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공격의 특징은 역습에 기반한 효율성에 방점을 둔다. 밀란의 UCL 공격 시도 횟수는 496회로 16위였지만 득점은 26개로 전체 7위를 달렸다. 이는 밀란의 공격이 매우 효율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밀란은 1963-1964시즌, 1964-1965시즌, 2009-2010시즌 세 차례 UCL 우승을 이뤘고 이번에 15년 만의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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