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국의 유학생 비자 취소에 中, 상응 보복 조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29010015525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5. 29. 16:15

美, 공산당 유관 유학생 비자 취소
비자 기준도 개정, 심각한 도발
中 상응 조치 확실, 협상 원할 듯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이 미국 국무부가 공산당과 연계된 자국 유학생들의 비자를 적극적으로 취소하겠다는 방침을 사실상 확정하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상응한 보복 카드도 꺼내들 것이 확실해 보인다. 양국의 관계가 다시 긴장 모드로 진입하게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clip20250529160944
미국 하버드대학 교정을 걷고 있는 학생들. 종종 중국 유학생들의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중국 유학생들에 대한 적극적인 비자 취소 조치에 따라 앞으로는 이 모습도 쉽게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신징바오(新京報).
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9일 전언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전날 "중국인 유학생의 비자를 취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불어 미국의 기술 기업 및 미국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검열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비자 발급을 제한한다는 방침도 국무부에 지시,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어떤 국가가 자국의 기술 기업 및 자국인의 SNS 활동에 대한 검열을 시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미 국무부의 행보나 루비오 장관 발언의 뉘앙스로 볼 때 중국을 의식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 국무부는 자신들의 방침이 확고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중국과 홍콩에서 신청하는 비자의 심사 강화에 필요한 관련 기준을 개정할 것이라는 입장도 피력했다. 루비오 장관의 발언이 불가역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보인다.

현재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아직 미국의 조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 분위기는 벌써부터 부글부글 끓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관영 매체들은 "미국의 조치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봐야 한다. 중국도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정부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분위기로 볼 때 29일 오후 열릴 외교부의 정례 브리핑에서 강경한 입장 표명이 나올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중국이 상응한 맞불 보복 조치를 만지작거릴 것이라는 사실은 거의 상식에 가깝다고 해야 한다. 카드도 생각보다 훨씬 많다. 대표적인 것이 핵심 광물에 대한 새 수출 통제를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자국 내 미국 유학생들이나 기업인들에 대한 통제 강화나 압박 등 역시 거론할 수 있다. 90일 동안의 관세전쟁 휴전으로 겨우 한숨을 돌린 양국의 관계가 이제 또 다시 위기 국면에 직면하게 됐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