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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내달부터 제주공항에 급변풍 탐지 라이다 운영…여행객 불편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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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찬 기자

승인 : 2025. 05. 30. 11:09

기상청, 6월부터 제주공항에 '공항기상라이다' 도입·운영
항공기 회항 사례 제주공항이 압도적으로 많아
급변풍 실시간 탐지로 항공기 이착륙 용이할 전망
기상청
제주국제공항 입체관측망 조감도(왼쪽)와 6월부터 운영 예정인 공항기상라이다. /기상청
다음 달부터 제주국제공항 상공의 난기류를 효율적으로 예측해 관광객이 제주에 발이 묶이는 경우가 줄어들 전망이다.

기상청은 6월부터 제주국제공항에 이착륙 경로상 실시간 급변풍을 탐지할 수 있는 '공항기상라이다'를 국내 최초 도입해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급변풍은 대기 중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 풍향과 풍속이 급변하는 바람으로, 이착륙하는 항공기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전국 공항에서 발표된 667회의 급변풍 경보 중 52%에 달하는 347회가 제주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급변풍으로 인한 항공기 회항은 최근 5년(2019~2023년) 기준 전체 102건 중 98%에 달하는 100건이 제주국제공항에서 발생했다. 여행객이 관광지로 향하다가 회항하거나 해당 지역에서 발이 묶이는 사태가 특히 제주에서 잦았다는 의미다.

기상청은 여행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급변풍에 대한 관측 정확성을 높인 라이다 도입을 2023년부터 추진해왔다. 이어 1년 6개월의 제작, 설치 과정을 걸쳐 이달 들어 구축을 완료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존 제주국제공항에 설치돼 있던 '저층급변풍경고장비'는 급변풍을 고도 30m까지만 탐지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도입된 공항기상라이다는 지상에서 대기 중으로 레이저 빔을 쏴 바람의 움직임을 보다 입체적으로 분석하게 된다. 공항으로 진입하는 항공기 이착륙 경로 10km 전부터 상공 500m까지 60개 격자로 나눠 바람 방향·세기 외에도 난류 및 급변풍의 발생 위치와 강도를 탐지한다. 관제사가 해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항공기 이착륙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그간 제주국제공항의 항공 안전을 위협해 온 급변풍 정보를 보다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항공사고를 예방하고 여행객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국민 안전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홍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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