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 군사회담 결국 무산
둥쥔 국방부장 낙마설도 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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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들에 따르면 올해 대화에는 인도, 파키스탄, 일본, 한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40여개국에서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고위 관료와 안보 전문가 등 550명가량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화는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 등 각종 안보 현안을 놓고 갈등을 빚는 미중 국방 수장의 회담 기회로 그동안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일찌감치 참석을 확정했으나 둥쥔 부장은 불참하면서 양국 군사 대화는 결국 무산됐다.
2007년부터 샹그릴라 대화에 주목하기 시작한 중국은 이후 매년 국방부장을 파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3년 동안은 둥 부장을 포함해 국방부장을 계속 참석시켰다. 지난해에는 둥 부장이 로이드 오스틴 당시 미국 국방부 장관과 대면 회담을 하기도 했다.
때문에 올해 중국이 둥 부장을 불참시킨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결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럴 만한 이유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샹그릴라 대화를 '서방 중심' 안보 회의로 인식하면서 관심이 떨어진 사실을 꼽을 수 있다. 또 대미 관세 협상과 같은 더 시급한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둥 부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가 부패 문제로 낙마할 것이 확실해 자리를 뜨지 못한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전임인 웨이펑허(魏鳳和), 리상푸(李尙福) 두 부장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낙마한 사실을 상기하면 괜한 관측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