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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지는 1일 경기도 양평군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2년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 이후 3년 만의 우승이다. 1라운드부터 사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정윤지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도 기록했다.
이날 라운드를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정윤지는 이채은의 거센 추격을 마지막 홀에서 뿌리치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만 6타를 줄이며 16언더파로 따라붙은 이채은을 18번 홀 버디로 따돌리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정윤지는 우승 확정 순간에 대해 "우승을 하면 한번 포효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제 스스로 참았던 게 확 나왔다"고 돌아봤다. 또 "연장전을 갈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3년 전 생각이 많이 났다"며 "차분하게 내 플레이를 하자고 했는데, 이렇게 연장에 안 가고 우승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윤지는 E1 채리티오픈 우승 당시 하민송, 지한솔, 이소영 등과 무려 5차 연장을 치르는 우여곡절 끝에 첫 승을 따낸 바 있다. 그는 그간 어려움을 함께해준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정윤지는 2019년 입회한뒤 2022년 첫승을 따냈지만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지난 달 덕신EPC 챔피언십 공동 3위 외에 8번의 대회에서 10위권 밖의 성적을 내며 우승권에 다가가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첫날부터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우며 치고 나간 끝에 우승한 그는 높은 그린 적중률에 비해 퍼팅을 못한다는 평가도 털어냈다. 정윤지는 1라운드 25개, 2라운드 28개의 퍼트 중 보기 없이 버디 15개를 쓸어 담았고, 이날도 까다로운 파퍼트를 집어넣으며 타수를 지킨 끝에 마지막 4.5m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은 정윤지는 상금랭킹에서도 6위(2억9434만원)로 올라섰다.
일주일 전 E1 채리티 오픈에서 준우승을 했던 이채은은 이날 맹타를 휘두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뻔 했지만 한 타 모자라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6타를 줄인 윤화영과 4언더파 68타를 친 지한솔, 3언더파 69타를 안송이가 공동 3위(13언더파 203타)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3타를 줄이며 최가빈, 이가영과 함께 공동 7위(11언더파 205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예원은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를 굳게 지켰다. 박민지는 홍정민 등과 함께 공동 10위(10언더파 206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