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 메모리얼 2연패 성공
시즌 3승 및 상금 1위 올라
US오픈 우승도 청신호 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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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는 1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7번째 특급대회인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20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 등으로 2언더파 70타를 더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가 된 셰플러는 PGA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무명 돌풍 벤 그리핀(미국)을 4타 차로 제치고 완승을 장식했다.
셰플러는 지난 5월 더CJ컵 바이런 넬슨에서 뒤늦게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 이어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으로는 PGA 16승째다.
아울러 PGA 투어에서 4대 메이저 대회와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다음으로 중요한 대회라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2001년 전성기를 구가하던 우즈 이후 24년 만에 연속 우승에 성공해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전설 잭 니클라우스가 주최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우즈의 텃밭으로 통했다. 우즈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이 대회 3연패를 이뤘고 이후 2009년과 2012년에도 우승하며 통산 5회 우승을 자랑한다. 매년 난코스에서 벌어지는 대회 특성상 연속 우승자가 배출되지 않았는데 셰플러가 역대 두 번째로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 셰플러는 "힘든 한 주였다"며 "정말 열심히 싸웠고 전반적으로 멋진 한 주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최자인 니클라우스는 "셰플러, 네가 또 해냈네"라고 축하를 건넸다. 대회 단독 3위를 차지한 셉 슈트라카(오스트리아)는 PGA 공식 홈페이지인 PGA투어닷컴을 통해 "셰플러는 끈질기다"며 "그는 경쟁을 좋아하고 샷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기량에 비춰볼 때 셰플러는 다가올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챔피언십 우승에도 청신호를 켰다는 전망이다. 다시 무적 모드로 돌아온 셰플러는 아직 US오픈 우승이 없어 열망이 강하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당한 손바닥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셰플러는 최근 기세가 어마어마하다. 3월 휴스턴 오픈 준우승부터 이번 우승까지 7개 대회에서 내리 우승 경쟁을 펼치며 한 번도 8위 밖으로 밀리지 않았다. 우승 상금 400만 달러를 추가한 셰플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제치고 시즌 상금 1위(1455만8697달러)에도 올랐다. 페덱스컵 랭킹은 1위 독주 채비다.
이번 대회 3~4라운드를 거치며 셰플러에 대적할 적수는 사실상 없었다. 3라운드에서 68타를 치고 1타 차 단독 선두에 오른 셰플러는 이날도 실수를 하지 않았다. 7번 홀(파5) 버디와 10번 홀(파4) 보기로 타수를 맞바꾼 뒤 후반 들어 11번 홀(파5)과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더해 쐐기를 박았다. 반면 그리핀은 4라운드에서 샷이 들쭉날쭉하면서 1타를 더 잃고 추격에 실패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임성재(26)가 이날 1언더파 71타를 보태 공동 16위(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 4라운드 이븐파 72타를 친 김시우는 공동 31위(5오버파 293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