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분위기 나빠 당국도 초긴장
당시 사태 주역 생존, 현재진행형
|
현재 이 현수막 사진은 당과 정부를 비판하는 글과 함께 해외에 체류 중인 중국 민주화 운동가들에게 전송까지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연히 공안 당국은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화차오대 학생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워낙 일이 은밀하게 이뤄진 탓에 수사에 진전이 거의 없다고 한다.
지난 4월 말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 소재한 화난(華南)이공대학의 린잉(林影·63), 한솽옌(韓雙艶·49) 두 여교수가 '작을 불씨가 들판을 태울 수 있다'라는 제목의 공개 성명을 통해 독재에 맞설 것을 주장한 사실도 거론해야 한다. 이름은 말할 것도 없고 얼굴까지 공개했다면 아예 작심을 했다고 봐야 한다.
이보다 보름여 전인 4월 15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한 고속도로에 "체제 개혁 없이 민족의 부흥은 없다"는 내용의 글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정치 체제를 정면으로 비판한 메이스린(梅世林·27) 사건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15일이 톈안먼 사태를 불러운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의 기일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그의 의중은 더욱 분명하게 읽을 수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아직까지 대대적인 시위나 소요 사태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직 36주년 전야에도 이르지 않은 만큼 중국 당국이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해야 한다. 4일 이후에 사건이 터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더구나 톈안먼 사태의 주역들은 대부분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 생존해 있다. 사태가 결코 지나간 역사는 절대 아닌 것이다.
여기에 경제를 비롯한 사회 전반적인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다. 당장 청년 실업률이 16% 전후에 이른다는 사실만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언제 젊은이들의 불만이 터질지 알 수 없다. 중국 공안 당국이 바짝 긴장한 채 언제 터질지 모를 시위나 소요의 발생에 대비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