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추도식 뒤늦게 개최
중국인 위한 영어 교사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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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타계하기 3년 전인 1922년 1월 1광둥성 광저우(廣州)에서 태어난 쑨 여사는 고향에서 고교를 마친 다음 1941년 단신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주 소재 웰즐리 칼리지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쑨 여사는 미국 뉴욕에 유엔(UN) 본부가 설립되자 유엔 중국대표단 내 대표의 비서로 근무한 바도 있다. 중국 표준어인 푸퉁화와 광둥어, 상하이 방언, 영어에 모두 능통했던 그녀는 미국에서 중화권 출신의 이민자가 급증하자 한때 영어 교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함께 미국에 정착한 여동생 쑨쑤이화(孫穗華)와 그녀는 고향 인근인 광둥성 중산시에 소재한 할아버지의 기념관에 많은 유물과 문서 등을 기증했다. 자매는 2016년에는 중산시로부터 명예시민 칭호를 부여받기도 했다.
고인은 쑨원의 첫 번째 부인 루무전(盧慕貞)에게서 태어난 아들 쑨커(孫科)의 장녀였다. 그러나 쑨원의 마지막 부인이자 정치가였던 쑹칭링(宋慶齡·1893∼1981) 여사와도 생전에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의붓할머니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