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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 스마트폰 희비… 아이폰 ‘미소’ 갤럭시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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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6. 02. 16:52

"가격오르기전 사자" 1Q 판매량 증가
아이폰 16 세계 1위 등 7종 '톱10'에
관세현실화땐 중국산 저가 반사이익
삼성 "하반기 출시 폴더블 마케팅 집중"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희비가 엇갈렸다. 애플은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상위 10종 가운데 7종이 이름을 올리며 점유율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4종만을 올리며 고전했다. 회사는 하반기 공개될 폴더블 신제품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단 계획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0종 중 1위는 애플의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 16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인 A 시리즈 모델 3종이 순위에 올랐지만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5 시리즈는 7위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였다. 증권가에 따르면 갤럭시 S25는 2~4월 누적 판매량 기준 전년 대비 3%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적의 배경은 미국의 관세 이슈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히며 선제적으로 제품을 구매하려는 가수요가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4월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정반대의 양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에 설 수 있고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부문 영업이익률 9.1%에 불과해 애플(31%)에 비해 수익성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 성장 전망도 하향세다. IDC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을 기존 2.3%에서 0.6%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4.2%에서 1.9%로 대폭 낮췄다. 공급망 불안정과 관세 리스크, 중국 시장의 소비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A 시리즈를 중심으로 전체 판매량을 방어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 A56를 중심으로 A시리즈는 4월 한달간 1320만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9.2% 성장했다.회사는 하반기에도 중저가 모델은 물론 폴더블 신제품인 갤럭시 Z 플립7과 Z 폴드7에 집중해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신제품은 7월 초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적용 여부를 면밀히 지켜보며 최적의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며 "언팩에서 공개할 신제품 마케팅에 집중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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