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 신병 확보돼, 처벌 가능성 고조
톈안먼 어머니회 활동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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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국가가 울려퍼지면서 국기 오성홍기가 서서히 올라갈 때 발생했다. 거대한 국기봉 근처에 있던 한 청년이 바로 현장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면서 뭔가 항의를 하려는 행동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근처에 있던 경찰들의 행동은 그보다 더 빨랐다. 그는 결국 국기봉 근처에도 가지 못한 채 다수의 경찰들에게 끌려갔다. 폭행을 당했는지의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때가 때인 만큼 전혀 상상 못한 상황이 전개되자 현장에 있던 누리꾼들은 바로 휴대폰을 빼들었다고 한다. 이날 사건 관련 영상이 빠르게 외신에 보도된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정치 평론가 천(陳) 모씨는 "어제 소요를 일으킨 범인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톈안먼 사태와 관련한 지식은 있는 젊은이로 보인다"면서 상황이 해프닝이 절대 아니라고 분석했다.
톈안먼 사태 희생자들의 어머니들로 구성된 단체인 이른바 "톈안먼 어머니회"가 당시 희생된 자녀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최근 당국에 항의하는 집회를 베이징 교외에서 가진 사실 역시 주목해야 할 것 같다. 거의 매년 하는 모임이기는 하나 올해는 현장의 목소리가 보다 강경했다고 한다. 하기야 이들도 이제는 최소 80세를 바라보면서 언제 유명을 달리 할지 모르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36주년 전야인 2, 3일에 전국 각지에서는 톈안먼 사태에 항희하는 크고 작은 관련 집회 등이 비밀리에 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당시 사태의 주역들이 삼삼오오 집회를 가졌다는 것이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이제 중국 당국이 톈안먼 사태를 그저 과거 돌발적으로 발생한 뼈아픈 역사로 인식하지 않고 사건 관련자들의 명예회복 차원의 진상 규명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