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들 "임금체불로 다투다 사장이 시너로 방화" 진술
경찰, '홧김 방화' 가능성 염두, 사실관계 파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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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신당동 봉제공장 화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근 임금 체불 문제로 직원과 사장 사이 갈등이 있었다는 진술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다툼 과정에서 빚어진 '홧김 방화' 가능성을 염두하고 수사 중이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9시 35분께 신당동 소재 5층 규모 건물의 2층에 위치한 티셔츠 봉제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해당 공장에서 근무하던 60대 여성 직원이 사망하고 사장인 60대 남성이 전신화상을 입어 국립중앙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건물 5층에 거주하던 남성 등 3명도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같은 날 오전 11시 2분께 불길을 완전히 진압했다.
현장 목격자들은 "사장과 여성 직원이 다투다가 사장이 시너를 뿌린 뒤 불을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처 다른 봉제공장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이 불로 전신 화상을 입은 60대 봉제공장 사장과 숨진 여성 등이 최근 임금 체불로 갈등을 겪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은 해당 진술들을 토대로 봉제공장 사장의 방화 혐의에 대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한편 최근 순간적인 분노로 저지른 '홧김 방화'가 최근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앞서 60대 남성 원모 씨는 아내와의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고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달리던 마천행 열차에서 불을 질렀다.
지난 1일 광주 서구에서는 40대 남성이 가정불화에 불만을 품고 라이터로 쓰레기 봉투에 불을 붙인 뒤 주차된 차량 등에 방화를 시도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