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한강’ 외국인도 반했다… ‘한강 3종 축제’ 참가 7배 급증

1일, 3일 간의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막 내려
수영+자전거+달리기 ‘3종 경기 외국인 참가자’ 작년 7배↑

제2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 참가한 오산 공군기지 주한 미군 및 가족들/서울시

#"한강 물 3번 마셨는데 냄새, 비린내도 없었다. 수질 인정!!", "언제 한강에 빠져보겠어요. 제가 한강 수영해봤지만 수질 괜찮아요. 얼굴에 뭐 하나도 안났어요. 잘 놀고 잘 씻기만 하면 된답니다.", "철인 3종이라 부담이 됐었는데 경기장이 잘 조성돼 있고 편안하게 참가했다", "한강은 최고의 운동 장소로 내년에도 꼭 참여하겠다" '제2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의 열띤 소감들이다. 이처럼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의 외국인 참가자가 지난해 보다 7배 증가하면서 글로벌 축제로 발돋음하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일간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제2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서 외국인 경기 참가자가 작년 대비 7배 증가한 714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2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로, 주한미군과 외국인 주민, 외국인 관광객 등이 대거 참여했다. 경기에 참여하지 않고 '한강 풍덩존' 등 부대행사에 참여한 인원까지 포함하면 3일간 2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한강을 찾았다.

오산 공군기지에서 근무 중인 주한 미군 클라우디아씨는 "정말 멋졌다. 우리는 전문 선수는 아니지만 누구나 환영받는 분위기라 편하게 참여할 수 있었다"며 "한강을 달리며 본 서울의 풍경은 정말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외국인주민센터를 통해 참여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인플루언서 밀쇼드씨는 "외국인 친구와 함께 방문해 윷놀이, 제기차기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낯선 한국 문화를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쉬엄쉬엄 단오제'와 '한류 서바이벌' 게임 코너는 절반 이상이 외국인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윷놀이·투호·제기차기·떡매치기·창포물 머리감기·단오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행사가 외국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시는 서울 대표 매력 공간인 한강을 외국인들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영·중·일 다국어 채널을 활용한 홍보와 외국인 사전접수 기간 운영 등 축제 참여의 문을 넓혔다. 축제 기간에도 외국인을 위해 행사장 곳곳에 국·영문 안내도를 설치하고 외국어 서비스도 제공했다.

올해 축제에는 총 2만 명이 자전거·달리기·수영 3종 경기에 참여했고, 총 63만여 명이 부대행사 등을 즐겼다. 이는 지난해 8760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구종원 시 관광체육국장은 "경쟁 없이 나만의 방식으로 한강을 즐기는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가 이제 서울시민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찾아와 즐기는 글로벌 건강 문화 축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울의 랜드마크인 한강을 더 많은 외국인이 즐기도록 더욱 다양한 서울 매력 축제를 발굴해 전 세계에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제2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서 마련한 쉬엄쉬엄 단오제 씨름체험에 외국인들이 참여하고 있다./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