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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헤더윅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 비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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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6. 05. 10:40

5일 주한영국대사관에서 비전·기획방향 공개
9월 서울비엔날레 마스터플랜 공개
일상 건축물 외관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 탐구
Seoul Biennale of Architecture and Urbanism 2025_ Visual_CREDIT Heatherwick Studio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념도/서울시
세계적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이 오는 9월 26일부터 열리는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으로서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Radically More Human)'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5일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마스터플랜 발표회에서 헤더윅이 직접 올해 서울비엔날레의 주제와 기획 방향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비엔날레는 9월 26일부터 11월 18일까지 열린송현 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및 주변 일대에서 펼쳐진다. 건축물의 단순 미학적 관점을 넘어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건축물의 외관에 주목하며, 도시와 건축물을 즐겁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탐구하는 것이 주요 기획 방향이다.

헤더윅은 이날 발표에서 "건축의 외관이 사람의 뇌와 몸, 그리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건강과 웰빙적 관점에서 새롭게 건축을 바라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건축이 지닌 감성적 힘이 서울을 비롯한 세계 여러 도시를 어떻게 더 즐겁고 흥미롭게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이 마련된다. 발표 자리에는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 콜린 제임스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토마스 헤더윅과 큐레이터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주제전, 도시전, 서울전, 글로벌 스튜디오 등 네 가지 주요 전시와 개막포럼,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9월 27일~28일 양일간 열리는 개막포럼 '감성 도시(Emotional City)'에는 전 세계 4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미래 도시건축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는 가로 90m, 높이 16m의 친환경 대형 조형물과 24개의 야외 조형물들을 통해 도시 건축과 사람의 관계를 새롭게 조망하는 주제전이 펼쳐진다.

주제전에서 선보이는 대형 조형물은 서울시내 9개 창작커뮤니티팀과 국내외 창작자들이 협업·제작한 것으로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는 김미희·고석홍(소수 건축사사무소), 김영수(모어레스 건축사사무소), 나은중·유소래(네임리스 건축사사무소) 등 5팀이 참여한다.

해외에서는 구마 켄고(일본, 2020 도쿄 올림픽 경기장 설계), 디베도 프란시스 케레(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프리츠커상 수상), 아누파마 쿤두(인도) 등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해 폭넓은 시각에서의 가능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는 세계 여러 도시의 건축물 입면을 '도시의 얼굴(스킨)'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조명하는 도시전과 서울의 주요 건축물을 중심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도시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서울전이 열린다.

또한 전 세계 시민들이 공유한 건축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인터랙티브 전시인 글로벌 스튜디오도 운영된다. 관람객이 입력한 키워드에 따라 AI가 이미지와 음악을 조합해 새로운 콜라주를 생성하는 형태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는 '그려보다', '찾아보다', '느껴보다' 등이 마련됐다. 건축물의 입면 요소를 직접 그려보거나, 서울의 주요 경관을 답사하며 도시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는 프로그램들이다.

한편 시와 주한영국대사관은 이날 도시건축 분야 문화교류 협력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영국대사관은 영국 작가들의 서울비엔날레 참가 지원, 도시건축 분야의 혁신 사례 공유 및 홍보, 공공 및 민간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올해 서울비엔날레는 영국의 선구적인 디자이너인 토마스 헤더윅이 총감독을 맡아 영국의 창의성과 한국의 역동성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라고 말했다.

김성보 시 행정2부시장은 "서울과 영국 두 창의적인 도시와 국가가 도시건축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뜻을 모은 의미있는 자리이자 동반자적 협력의 시작점"이라며 "또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전세계 도시가 창의적 아이디어를 나누고, 서울의 건축문화와 잠재력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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