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예선 C조 최하위
24년 동안 본선 진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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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예선 4연패를 당한 중국은 9경기에서 2승 7패에 그치면서 승점 6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3차 예선 최종 10차전에서 이겨도 4차 예선에 나갈 수 있는 마지노선인 4위 안에 들지 못하게 됐다. 3차 예선 1~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또 3~4위는 4차 예선을 치러 본선 진출권 주인을 가린다.
중국은 2002 한일 월드컵에 사상 처음 출전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다 48개국이 참가하는 체제로 본선을 치를 이번 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 올라 본선 진출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진입 장벽이 엄청나게 낮아진 이번에도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난 본선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현 주소를 실감할 수밖에 없게 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열성 축구 팬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1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는 박지성 선수의 사인볼을 선물받고 "내 꿈은 중국의 월드컵 진출과 개최, 우승이다"라는 말까지 했을 정도였다. 이후 중국 축구 당국은 엄청난 투자로 시 주석의 이른바 축구몽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외국인 스타들까지 귀화시키면서 전력을 강화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은 끝내 축구몽을 실현시키지 못했다. 당연히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대표선수들은 창(長·양쯔揚子)강에 빠져 나오지 마라. 엄청난 연봉을 받으면서 실력이 그 정도에 불과한가. 정말 한심하다"는 저주의 글들까지 올라오고 있다. 중국 축구의 현실은 정말 참담하다고 단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