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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의 굴욕, 中 축구 월드컵 본선 진출 또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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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6. 06. 16:02

인도네시아 원정 경기 1대0 패
3차 예선 C조 최하위
24년 동안 본선 진출 실패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14억 명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의 축구가 또 다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4년 동안이나 본선 진출을 위해 거국적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결과는 참담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정도 되면 대국의 굴욕이라는 표현도 과하지 않다고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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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붕카르노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인도네시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경기 모습.중국이 1-0으로 패하면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신징바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6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축구 대표팀은 전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붕카르노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허망하게 무릎을 꿇었다. 반드시 승리가 절실했으나 실력이 중국 축구 팬들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로써 예선 4연패를 당한 중국은 9경기에서 2승 7패에 그치면서 승점 6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3차 예선 최종 10차전에서 이겨도 4차 예선에 나갈 수 있는 마지노선인 4위 안에 들지 못하게 됐다. 3차 예선 1~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또 3~4위는 4차 예선을 치러 본선 진출권 주인을 가린다.

중국은 2002 한일 월드컵에 사상 처음 출전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다 48개국이 참가하는 체제로 본선을 치를 이번 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 올라 본선 진출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진입 장벽이 엄청나게 낮아진 이번에도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난 본선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현 주소를 실감할 수밖에 없게 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열성 축구 팬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1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는 박지성 선수의 사인볼을 선물받고 "내 꿈은 중국의 월드컵 진출과 개최, 우승이다"라는 말까지 했을 정도였다. 이후 중국 축구 당국은 엄청난 투자로 시 주석의 이른바 축구몽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외국인 스타들까지 귀화시키면서 전력을 강화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은 끝내 축구몽을 실현시키지 못했다. 당연히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대표선수들은 창(長·양쯔揚子)강에 빠져 나오지 마라. 엄청난 연봉을 받으면서 실력이 그 정도에 불과한가. 정말 한심하다"는 저주의 글들까지 올라오고 있다. 중국 축구의 현실은 정말 참담하다고 단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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