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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기를 이어온 장인의 혼’…천안 할머니 학화호도과자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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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배승빈 기자

승인 : 2025. 06. 08. 08:49

100년 가까이 전통방식 고수…100% 팥 가마솥에 끓여 사용
학화호도과자 천안터미널본점·남천안점·신세계점 등 3곳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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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학화호도과자 옛모습.
차와 과자를 즐기던 조상들의 풍속을 이어받아 한적한 산중에서 즐기는 옛 과자라는 의미의 고과산방표 할머니 학화호도과자는 1934년 초심 심복순 할머니의 손끝에서 처음 탄생했다.

100년 가까운 시간을 이어온 할머니 학화호도과자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겨 있다. 시간과 정성, 이야기가 켜켜이 쌓인 문화유산이다.

우리 자신의 어린 시절과 현재의 모습이 투영돼 있다. 맛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를 즐기며,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특별한 힘을 갖는다.

충남도 전통문화의 집 호도과자 제조 인증 제1호인 할머니 학화호도과자는 당시 창업주인 심복순 할머니와 조귀금 할아버지가 천안시 광덕면에서 생산된 호도와 흰 팥을 이용해 서민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간식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첫 시작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학화호도과자가 탄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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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찬 할머니 학화호도과자 대표가 지난 7일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2025 천안 K-컬처박람회'에서 홍보행사를 하고 있다./배승빈 기자
현재는 증손자인 조경찬 대표에게 그 비법이 고스란히 전수됐다.

할머니 학화호도과자의 맛의 핵심은 반죽과 앙금, 호두의 비율이다. 반죽과 앙금은 직접 수작업으로 맛과 품질을 최적화하고 있다.

특히 앙금은 옛날 방식 그대로 매일 새벽 가마솥에 직접 끓여 사용하는 남다른 열정으로 100년 가까운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할머니 학화호도과자는 100% 팥을 사용하다 보니 일반 강낭콩으로 만든 앙금보다 풍미가 더하고 맛의 깊이도 다르다.

또 완성된 앙금은 냉장창고에서 24시간 저온 숙성돼 찐득함이 없고 입안에 단맛이 계속 남지 않아 깔끔한 맛이 난다.

할머니 학화호도과자는 천안터미널 본점, 남천안점, 신세계점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조경찬 대표는 8일 "학화호도과자는 어려서부터 오셨던 분들이 세월이 지난 손주 손 잡고 오셔서 과거 얘기하시면서 호도과자의 원조가 학화라고 손주에게 알려주시는 모습을 보면 저 어렸을 때를 회상하게 되는데 호도과자가 저에게 많은 추억이 있는 것처럼 소비자들에게 그 추억을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드리고 싶다"며 "호도과자로 인해서 사람들과 연결되고 마음을 충분히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100년 가까운 정성과 진심으로 구워온 한 알의 호도과자처럼 앞으로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사람들의 하루를 따뜻하게 채워가겠다"고 덧붙였다.
배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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