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스페이스X 드래건 우주선 철수"
WP "스페이스X 지배력 견고, 정부 선택 여지없어"
AP "테슬라 주요 사업 차질, 수십억 달러 손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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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과 5일엔 머스크 소유 사업체와 맺은 정부 계약을 해지하고,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트럼프 "머스크 기업과 정부 계약 해지, 보조금 지급 중단 가능성"
머스크 "스페이스X 드래건 우주선 철수...'엡스타인 파일'에 트럼프 포함"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강경 입장은 자신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라고 한 감세 법안에 반대할 뿐만 아니라,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감옥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에 자신의 이름이 있다고 머스크가 공격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머스크는 5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비행사를 보내고, 화물을 운송할 때 사용하는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을 철수시키겠다고 응수했다가 이날 이를 철회했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에 올린 '엡스타인 파일' 글도 삭제했지만, 양자 간 관계 복원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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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지배력 견고, 정부 선택 여지없어"...AP "유일 대안 러시아 의존, 정치적 위험"
실제 우주비행사들의 생명을 맡기는 나사와 가장 민감한 위성을 발사하는 데 크게 의존하는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머스크의 드래건 철수 경고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스페이스X 경쟁업체들에 대해 대체 로켓과 우주선 개발을 서둘러라고 촉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정부와 수십억 달러의 계약을 맺고 드래건 캡슐로 우주비행사와 화물을 ISS로 보내고, 팰컨 9·팰컨 헤비 등 로켓으로 국방부 위성을 발사하며 정보기관이 사용하는 위성을 개발하는 등 기밀 임무를 포함한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높은 의존도를 우려한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5일 상호 비방전을 벌인 후 로켓랩·스토크(Stoke) 스페이스, 그리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 상업 우주업체 최소 3개사에 개발 또는 보유 중인 로켓의 상태와 정부 임무에 사용할 수 있는 시기에 관해 문의했다고 WT는 전했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의 추격이 더뎌 스페이스X의 지배력이 거의 도전받지 않아 정부의 선택 여지가 거의 없다는 점 때문에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이 신문을 알렸다.
스페이스X는 4인승 드래건 캡슐을 사용해 우주비행사를 ISS로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미국 기업이고, 다른 대안인 러시아의 소유스 캡슐에 대한 전적인 의존은 정치적으로 위험하다고 AP통신이 이날 지적했다.
아울러 머스크가 지난달 말까지 이끈 정부효율부(DOGE)가 지난 2월 백악관 통신 전문가들의 정보 유출·해킹 등 보안 침해 가능성 우려를 무시하고, 백악관 인근 아이젠하워 행정동 옥상에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연결 단말기를 설치했다고 W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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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가 격화할 경우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계획이 차질을 빚고, 스페이스X의 나사 임무 수행 횟수 및 스타링크의 해외 위성 계약, 그리고 X의 광고가 줄어들어 머스크의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AP는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 정부도 장기적인 분쟁으로 손해를 볼 수 있지만, 머스크 정도는 아니라고 AP는 지적했다.
텔레메트리 인사이트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샘 아부엘사미드는 "일론의 모든 사업이 정부에 극도로 의존하고 있어 취약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