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뒤지다 3-2로 경기 뒤집어
프랑스오픈 2연패 및 메이저 5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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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2위 알카라스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마무리된 프로테니스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총상금 5635만2000 유로)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신네르와 5시간 29분 혈투를 벌인 끝에 3-2(4-6 6-7<4-7> 6-4 7-6<7-3> 7-6<10-2>) 승리했다.
이로써 알카라스는 지난해에 이어 프랑스오픈 2연패 및 메이저 대회 통산 5번째 승리를 장식했다.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 2023년 윔블던,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우승했고 올해 다시 프랑스오픈을 거머쥐었다. 2000년 이후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년 연속 우승은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구스타부 키르텡(브라질)에 이어 알카라스가 세 번째다.
이날 경기 시간 5시간 29분은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 사상 최장 시간이다. 종전 1982년 때 나온 4시간 42분을 훌쩍 넘겼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먼저 2세트를 내주고 3-2로 뒤집은 경우는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신네르가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에 거둔 역전승 이후 처음이다.
특히 알카라스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부터 매치 포인트 위기를 3번이나 넘기고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알카라스는 유독 신네르에게 강했는데 상대 전적에서 최근 5연승을 거두며 8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우승 상금은 255만 유로(약 39억5000만원)다.
반면 신네르는 지난해 US오픈부터 이어온 메이저 대회 20연승이 깨졌다. 작년 도핑 양성 반응으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에서 돌아온 신네르는 5월초 복귀한 바 있다.
메이저 결승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현 세계 랭킹 1·2위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결승전은 신네르가 접전 끝에 1·2세트를 내리 가져가면서 싱겁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알카라스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다. 3세트에서는 알카라스가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내준 뒤 내리 4게임을 따내는 등 6-4로 반격에 나섰다. 이번 대회 신네르의 첫 세트 패배였다.
기세가 오른 알카라스에게 4세트는 드라마 같은 순간이었다. 게임 스코어 3-5로 뒤진 자신의 서브 게임 때 신네르가 0-40으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그러나 패배 직전에서 알카라스가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고 타이브레이크에서도 0-2 열세를 4-2로 뒤집으며 끝내 승부를 5세트로 넘겼다. 5세트 역시 10점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진 가운데 알카라스가 7-0까지 훌쩍 달아나며 대역전승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