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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익숙한 이름으로 새 판 짠다…리부트가 만든 자체 IP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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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6. 10. 16:18

넷마블이 오랜만에 게임 차트 상단을 점령했다. '세븐나이츠 리버스'와 'RF 온라인 넥스트'가 각각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과 '몬길: 스타 다이브'도 신규 트레일러만으로 유저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여기에 더해 9일 개최된 글로벌 게임 쇼 'IGN 라이브 2025'에서는 넷마블몬스터의 신작이 공개되며 신작 라인업에 힘이 실렸다.

단순히 인기 IP를 다시 꺼냈기 때문일까? 넷마블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신작이 많아서가 아니다. 익숙한 IP를 다시 꺼내 들되 원작의 틀을 해체하고 장르와 플랫폼, 전투 방식까지 전면적으로 재구성하는 '리부트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RF 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넷마블 자체 IP 게임으로, 원작의 핵심 재미는 계승하면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시스템 및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자체 IP 신작을 통해, 원작 팬뿐 아니라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도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재미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RF 온라인 넥스트...'PC 감성'에 대한 실험
넷마블의 올해 첫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는 기존 'RF 온라인' IP를 기반으로 한 멀티플랫폼 MMORPG다. 

넷마블엔투가 개발을 맡았고, SF·우주 전쟁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바이오슈트 시스템, 비행 전투, 국가 간 경쟁구도를 중심으로 전투 전락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3월 20일 출시한 'RF 온라인 넥스트'는 출시 1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으며, 출시 6일 만에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4월 8일에는 첫 개발자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개선 사항을 점검하고 문의 사항, 주요 콘텐츠, 향후 방향성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 세븐나이츠 리버스...추억이 전략으로 이어질 때
넷마블의 올해 두 번째 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지난 5월 15일 출시 후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7시간 만에, 구글 플레이에서는 5일 만에 매출 1위에 올랐다.

6월 10일 기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각각 2위, 1위를 유지하며 '세븐나이츠' 브랜드 파워가 여전히 유효함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넥서스가 개발한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원작의 캐릭터성과 세계관은 유지하면서도 전투 시스템 전반을 다시 짰다. 스킬 예약, 속성·포지션 기반 배치 전략, 자동 전투 최적화 등으로 유저 편의성과 리듬감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원작의 핵심 재미였던 '쫄작'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성장 던전과 레이드 등 다양한 전투 콘텐츠를 통해 전략적 조합과 운용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게임을 꺼도 반복 전투가 지속되는 '그라인딩 시스템'을 더해, 캐릭터 육성의 흐름은 유지하면서도 피로도는 낮췄다.

◆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몬길 스타 다이브...신규 트레일러 공개
넷마블은 지난 7일 '서머 게임 페스트'와 '퓨처 게임 쇼'를 통해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주인공 트리스탄을 중심으로 멜리오다스, 반, 킹 등 주요 캐릭터들의 전투 연출이 담겼고, 낚시·요리 같은 생활 콘텐츠와 함께 오픈월드로 구현된 브리타니아 대륙의 일부 지역도 함께 공개됐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누적 판매 5500만부 이상을 기록한 '일곱 개의 대죄' IP를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수집형 RPG다. 원작 주인공의 이야기를 이끌지만 멀티버스 설정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통해 기존과 다른 세계관을 전개한다.

이 게임은 2025년 하반기 PS5, PC(Steam), 모바일로 글로벌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신작 '몬길 스타 다이브' 신규 트레일러도 공개됐다. 이 작품은 2013년 출시된 '몬스터 길들이기' 후속작으로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연출, 3인 태크 액션 전투, 포획·수집·합성하는 '몬스터링 컬렉팅'이 특징이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클라우드', '프란시스', '베르나' 등 익숙한 얼굴들과 함께 동양풍 신규 캐릭터 '산군'이 처음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몬길 스타 다이브'는 오는 6월 20일부터 북미·일본 등 글로벌 CBT에 돌입하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 프로젝트 이블베인...레이븐 세계관의 계승자
넷마블 자체 IP '레이븐'를 바탕으로 하는 신작 '프로젝트 이블베인'은 최대 4인의 유저가 협력해 임무를 수행하는 TPS 기반 협동 액션 게임이다.

근접 무기와 원거리 무기를 넘나드는 전투, 카운터 액션과 회피 시스템, 월드 영향을 미치는 임무 결과 등은 단순한 던전 돌파가 아닌 서사 기반 실시간 협동 게임을 지향하고 있다.

이 게임은 현재 넷마블몬스터에서 언리얼 엔진5로 개발 중이며, 올 하반기 프리 알파 테스트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넷마블은 그간 외부 IP 게임에 크게 의존했다. 이는 로열티와 퍼블리싱 계약에 따른 수수료 지출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자체 IP 게임의 비중이 늘어난 것. 2025년 상반기 출시된 게임들이 실제 매출 상승세로 이어졌고, 하반기에는 글로벌 기대작들이 준비돼 있다.

넷마블은 선택과 집중의 결과물을 리부트 전략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실적이 그 전략을 증명해줄 수 있을지는, 남은 하반기 라인업이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김동욱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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