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하나 가격 2000원 진짜냐"
'내수살리기' 실무자 참석 주문
민주당 특별팀 구성…추경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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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하더라"라며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고 물었다. 최근 식품 기업들이 주요상품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초콜릿, 커피, 빵, 냉동식품 등의 품목이 일제히 오르고 서민 음식으로 대표되는 라면의 일부는 개당 2000원에 육박하는 상황을 지목한 것이다.
이에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라면, 맥주 등 가공식품 위주로 눌러놨던 것들이 많이 좀 오른 부분도 있다"며 "좀 걱정되는 부분이 계란, 닭고기다. 특히 닭고기는 브라질 쪽에서 순살치킨을 많이 수입하는데 그쪽에서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서 한두 달 시차가 있긴 한데 잘못 대응하면 급등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세상에 이유 없는 일은 없으니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라며 "물가 문제는 우리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현황과 가능한 대책이 뭐가 있을지 챙겨서 다음 회의 이전에라도 보고를 해달라"고 물가 안정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과 당정협의를 거쳐 조만간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가 안정이 곧 민생 안정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당 차원의 물가 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당정협의를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추경예산안 논의와 관련해 "경기 회복과 소비 진작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추경을 편성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쓰는 한 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며 "여러분이 하는 일이 얼마나 세상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지 책임감을 각별히 가져주기를 한 번 더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취약계층, 소상공인 등의 지원을 우선하라"며 "추경의 핵심 사업을 잘 발굴하고, 추진할 때 확실한 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검토하고 협업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또 "장관들이 다 알기 어렵지 않냐"며 담당 차관이나 실·국장, 과장 등 실무자들도 회의에 참석할 것을 주문했다.
이재명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진하는 2차 추경은 최소 20조원, 최대 30조원 규모로 편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5월 1일 확정된 1차 추경(13조8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 국민 25만원 지역화폐를 비롯한 민생회복 지원금 예산이 소비부진을 타개할 정책으로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