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상품 인기…원산지 추적시스템 품질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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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증가 추세는 수치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나흘간 페낭의 대표 명소인 페낭힐 케이블카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8380명이다. 비수기에 하루 평균 약 4000명을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두리안철은 5월 중순~8월 초로 전망된다. 이에 발맞춰 현지 호텔들은 숙박과 함께 1인당 200링깃(약 6만원) 상당의 무제한 두리안 뷔페, 두리안 농장 투어 등을 결합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토니 고 말레이시아호텔협회(MAH) 페낭지부 회장은 "페낭 주요 관광지인 바투 프링기와 조지타운 지역 호텔들이 만실 상태"라며 "두리안과 연계된 패키지 상품이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2월 기준 페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기존 3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직항 노선 확대와 휴가철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두리안 시즌이 8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올 3분기까지도 중국인 관광객의 비율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말레이시아 최대 두리안 수입국으로 2024년 한 해 동안 총 1925만㎏, 2억1205만 달러(약 2874억원) 상당의 두리안을 수입했다.
2010년 시작된 중국의 말레이시아산 두리안 수입량은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수출량을 전년 대비 20% 이상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에서 말레이시아산 두리안은 키위, 체리, 일본산 딸기, 포도 등 프리미엄 과일과 경쟁하는 고급 과일에 속한다.
페낭주는 국영 기술기관 MIMOS(미모스)와 협력해 지난 1일 말레이시아에서 처음으로 두리안 추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각 두리안 농장에 바코드와 인증서를 부여해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전 과정을 추적할 수 있게 한다. 주 정부뿐만 아니라 연방 정부에서도 공인받는다. 이를 통해 지역 특산물인 두리안에 대한 신뢰도를 증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
파흐미 자이놀 페낭 농업기술 및 식량안보 위원장은 "일부 상인들이 태국산 두리안이나 타 지역의 두리안을 페낭산으로 속여 판매하면서 현지 농가에 피해가 크다"며 "추적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정품 브랜드 가치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