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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개선되면 백두산-러시아-일본 크루즈 가능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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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5. 06. 10. 13:36

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 "제 2의 지중해 코스 구상"
"크루즈 산업, 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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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 롯데관광개발 제공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백두산과 러시아, 일본을 잇는 크루즈 코스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는 최근 부산발 크루즈 전세선 출항을 계기로 이뤄진 인터뷰에서 "크루즈 사업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백 대표는 "관광사업은 사람들에게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주는 일"이라며 "서비스업을 경시하지 않는 성숙한 문화가 뒷받침된다면 우리나라 관광의 미래는 앞으로 더 밝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크루즈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2010년 크루즈 전세선 사업을 시작해서 코로나19때를 제외하고 13년째 전세선 사업을 하고 있다. 2008년에 출장으로 그리스 산토리니 섬에 갔을 때 울릉도 크기의 조그만 섬에 연간 방문객 숫자가 2500만명에 달한다는 것을 알고 비행기로 수송이 가능할지 의문을 가졌다. 그 때 가이드가 정박해 있던 크루즈를 가리켰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비행기뿐만 아니라 배를 타고 왔다는 점에 감명을 받았다. 3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에도 크루즈가 들어온다면 인바운드도 많아지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생각에 크루즈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크루즈 전세선 사업을 처음 시도했기 때문에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할 사례도 없었다. 한국 사람 입맛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고, 플레이트 대신 국과 밥을 담을 수 있는 보울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며 개선해 나갔다. 기항지 투어 또한 선사가 준비한 프로그램이 아닌 롯데관광 자체 투어를 진행하면서 롯데관광만의 크루즈 노하우를 구축했다."

-크루즈에 대한 인식 변화를 체감하는지?

"처음 크루즈 사업을 했을 때는 생소해했던 고객들도 지금은 적응하고 즐기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현재 롯데관광 크루즈는 정찬식 메뉴를 번호로 선택할 수 있다. 또 선사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뿐 아니라 롯데관광 자체 프로그램인 가수왕 선발대회, 초대가수 공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초반의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진 것이다. 처음엔 어색해하던 승객들도 댄스파티나 가면 무도회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 진행한 10박 11일 크루즈에는 마술사 이은결을 초청하는 등 연령층 다양화를 위한 노력도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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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 롯데관광개발 제공
-현재까지 전세선 운항 실적은?

"지난 13년동안 53항차를 운영, 6만 명이 넘는 고객이 대한민국에서 크루즈 여행을 했다. 올해 1월에는 처음으로 홍콩으로 떠나는 크루즈를 운항하는 등 지속적인 신항로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충청권(서산 대산항)에서 출항하는 첫 크루즈를 성황리에 출항했고, 올해 5월 다시 한 번 앵콜 출항을 성공시켰다.오는 9월에는 부산항과 속초항에서 출항하는 북해도 3대 미항 크루즈를 운항할 예정이다."

- 향후 크루즈 사업과 산업을 전망한다면?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속초항에서 원산과 청진을 지나 백두산, 블라디보스톡, 사할린, 일본까지 이어지는 제 2의 지중해 코스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양한 지역의 항구가 크루즈 모항으로 인식되면 아웃바운드 뿐만 아니라 인바운드 역시 활성화될 수 있다. 크루즈 사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크루즈 관련 사회 공헌 활동을 소개한다면?

"지난 4월 소방청과 '소방공무원을 위한 크루즈 여행 지원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5월 출항한 1항차 크루즈에 소방공무원 약 30명이 탑승했다. 지원 대상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산불 현장 등에서 활약해 선발된 소방공무원들이다. 지난해 국가보훈부와 협약을 맺고 국가유공자 및 가족의 문화복지를 위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사회 공헌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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