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5만대 돌파 관심
전문가 "인프라 확대 필요"
"안정적 공급망 확보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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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에 보급된 누적 수소전기차 대수는 총 3만9216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수소전기차는 지난 2018년 넥쏘의 출시와 함께 893대가 판매됐고, 이듬해 5083대, 2020년 1만906대, 2021년 1만9404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거듭했다. 하지만 지난 2022년을 기점으로 증가율은 다소 주춤한 상태다.
이 때문에 7년 만에 새롭게 나온 '디 올 뉴 넥쏘'가 국내 수소전기차 판매량 상승세를 견인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충전 인프라 구축은 물론 제도적으로 공급망의 다양화 등도 병행해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충전 인프라와 관련해선 현재 전국에 약 270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어쩔 수 없이 충전소를 찾아 헤매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충전소 1기를 설치하는 데 최대 40억까지 소요돼 경제성이 맞지 않아 민간 기업 역시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함께 투자해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책적으로 관공서나 정부 기관 등에 우선적으로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장 중요한 건 소비자 입장에서 볼때 수소전기차의 기술, 가격 경쟁력일 것"이라면서도 "운전자 입장에서 결국 충전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만큼 수소 충전소 확대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단순히 충전소 확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수소의 안전하고 친환경적 공급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된다.
일례로 현재 국내 수소 유통망 관리는 제각기 다른 부처와 기관들에서 담당하고 있고, 공급망 전체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전담 기관은 없다. 이 때문에 수소 에너지의 경우 공급과 유통 과정에서 정책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경우가 제한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당장 수소차 확대를 바라보고 충전소를 더 늘리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긴 힘들다"며 "당장 중요한 것은 장기적 안목에서 수소 생태계를 위한 기반을 닦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이재명 정부가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 지도 관심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당시부터 수소차나 전기차 등 그린 모빌리티 전환을 통해 탄소 중립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중요한 건 국가적 차원에서 수소 모빌리티와 경제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지가 될 것"이라며 "정책적으로 어떤 지원책을 내놓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