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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플레이션 심화에 소비 위축… 4만 원짜리 명품백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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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6. 10. 17:57

USA-FUNDS/CHINA-ETF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2021년부터 이어진 부동산 위기 속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중고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등 소비 패턴을 빠르게 바꾸고 있으며, 이런 변화는 가격 하락 압력을 더욱 심화시켜 디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지속적인 과잉 생산으로 인해 중국은 올해와 내년 모두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9일 발표했다. 자동차, 전자상거래, 커피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공급 과잉과 부진한 가계 수입에 따른 가격 할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3위안(약 570원)짜리 아침 식사 메뉴를 내건 식당부터 하루 4번 번개 할인 행사를 여는 슈퍼마켓까지, 신생 업체들은 '절약 소비자'를 타깃으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이런 가격 경쟁이 기업 도산과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결국 디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코로나19 이후 중고 명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즈옌컨설팅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중국 중고 명품 시장은 연 20%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매물도 급증해 할인율이 급격히 높아졌다.

신생 매장은 최대 9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대형 중고 플랫폼에서도 70% 이상 할인된 상품이 흔하다. 이는 최근 수년간 업계 평균 할인율인 30~4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 5월 문을 연 베이징의 한 중고 명품 전문 매장에서는 정가 3260위안(약 62만 원)인 코치의 크리스티 가방이 219위안(약 4만1500원)에, 지방시 G 큐브 목걸이(정가 2200위안·약 41만8000 원)는 187위안(약 3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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