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고립 이웃이 복지관에만 가도 적립금”…서울시 전국 첫 시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611010004683

글자크기

닫기

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6. 11. 11:15

서울시, 고립가구 안부확인 시범사업 시작
260명 대상 6개월 운영, 결과 좋으면 확대
고립방문
꿈의숲종합사회복지관의 '참여형 안부확인 적립금 시범사업' 포스터/서울시
#서울 강북구에 혼자 사는 60대 A씨. 병원에 갈 때를 제외하곤 이웃과 교류가 거의 없었다. 얼마 전 복지사 권유로 '외로움 및 고립가구 체크리스트' 확인 결과,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지만 복지관 프로그램 참여나 다른 사람과의 대면도 계속 거부했다. 하지만 매일 복지관에 나와 방명록을 쓰고 1대1 상담 등 가벼운 활동만 해보자는 설득에 '참여형 안부확인 적립금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A씨는 어느새 복지관에 나가지 않으면 조금 허전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 가구의 자발적 외부 활동을 유도하기 위한 '참여형 안부확인 적립금 시범사업'을 이달부터 본격 시행한다.

11일 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고립 상태에 놓인 가구가 복지관에 출석하거나 상담에 참여하면 적립금을 지급해 세상 밖으로 나오도록 돕는 전국 최초의 정책이다. 시는 총 1억 1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12월까지 운영 결과를 분석해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시는 복지관 14곳에서 중·고위험 고립가구 260여 명을 대상으로 올해 12월까지 시범운영한다. 참여자는 △복지관 방문 시 회당 1000원 △1대1 상담 참여 시 회당 3500원 △도시락 배달 등 사회공헌활동 참여 시 회당 8000원을 각각 적립받는다. 월 최대 5만원까지, 최장 6개월간 총 30만원을 적립할 수 있으며, 적립금은 서울사랑상품권이나 바우처로 전환해 지급된다.

시범사업에는 △강북구 3곳(구세군강북·번오마을·꿈의숲) △강서구 2곳(가양5·등촌9) △관악구 1곳(성민) △노원구 3곳(공릉·노원1·하계) △동작구 3곳(대방·상도·흑석) △서대문구 1곳(이화여대) △양천구 1곳(신월) 등 7개 자치구 14개 복지관이 참여한다.

시는 참여 횟수와 빈도 변화, 참여 전후 고립위험 체크리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고립 완화 정도를 분석해 사업 성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또 시범사업을 통해 고립가구가 자조모임이나 서울연결처방 등 관계망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 지원한다.

황성원 시 고독대응과장은 "고립 가구에게 작은 활동이라도 하나씩 시작하게끔 유도해 고립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자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고립·은둔 가구에게 문밖으로 한 발짝 발을 내딛고 다른 사람과 어울릴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적 연구와 사업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숙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