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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외동딸 시밍쩌 외교무대 첫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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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6. 11. 20:47

벨라루스 대통령 만찬 참석
하버드대 출신으로 상당한 재원
트럼프 보란 듯 내세웠을 가능성 농후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외동딸 시밍쩌(習明澤·33)가 최근 외교무대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만약 중국 당국이나 시 주석이 작심한 채 그녀를 등장시켰다면 의미가 상당하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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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딸로 추정되는 시밍쩌의 2104년 미 하버드대 졸업식 사진. 최근 외교무대에 처음으로 공식 등장했다./대만 쯔유스바오(自由時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이 11일 일부 외신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4일 방중했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4일 만난 바 있다.회담 장소는 외국 귀빈 접견 장소로 주로 사용되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이 아닌 전현직 최고 지도자의 관저가소재한 중난하이(中南海)로 정해진 탓에 각종 추측이 일었다.

시 주석은 당시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제 사무실이 바로 옆에 있다"면서 "여기에서 당신을 맞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의 친구, 우리는 특별한 관계"라면서 "그래서 이번에 우리는 가정식 만찬을 하게 될 것이다. 제 딸도 외국 정상과 함께 하는 가정식 만찬에 처음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영 신화(新華)통신 역시 지난 4일 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과 벨라루스는 진정한 친구이자 좋은 동반자라고 시 주석이 강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외신들과는 달리 시밍쩌가 두 정상의 만찬에 참석한 사실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는 외신에 공개된 양 정상의 여러 회담 사진에서도 비슷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녀의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

1992년 6월 25일에 태어난 시밍쩌는 그동안 거의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른바 '로우키'(low-key·절제된 방식) 행보를 펼쳐왔다. 하지만 신변 정보는 외신들에 의해 어느 정도 알려져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그녀는 아버지가 부주석이던 2010년대 초에 가명으로 미국 하버드대 학부에 다녔다. 당시 대학 당국 관계자들과 일부 교수들은 그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고 한다. 2014년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에는 바로 귀국했다.밍쩌라는 이름은 부총리를 지낸 할아버지 시중쉰(習仲勳·1913∼2002)이 '순결하고 사회에 유용한 사람이 되라'는 뜻을 담아 작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본적으로 중국 당정 최고위층 자녀들의 행보는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봐야 한다. 시밍쩌를 비롯한 이른바 훙얼다이(紅二代·고위층 자녀)들의 얼굴이나 스펙이 대중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시 주석이 딸을 공개 행사에 등장시킨 것은 여러 함의를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관련 분석도 많이 나오고 있다.

우선 시 주석이 앞으로 딸에게 스펙에 맞는 공직을 맡기겠다는 입장을 사전에 피력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을 꼽을 수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유학생을 겨냥한 듯한 하버드대 압박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 역시 거론 가능하다. 하버드대 출신인 딸을 보란 듯 내세워 말도 안 되는 짓을 하지 말라는 의미의 시그널을 보냈다는얘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 주석의 생각이야 어떻든 그녀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했다는 사실은 진짜 상당한 의미가 있지 않나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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