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업하기 좋은 도시’ 세계 8위…역대 최고·아시아 최고

글로벌 평가기관 ‘스타트업 지놈’ 발표
지식축적·자금조달 세계 최고 수준
싱가포르·도쿄 제치고 아시아 선두
市 "2030년까지 글로벌 톱5 도약"

아시아투데이 디자인팀

서울시가 전 세계에서 '창업하기 좋은 도시' 8위에 올라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9위에서 한 계단 올라, 2년 연속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지식축적 항목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으며, 나아가 아시아 대표 창업 도시인 싱가포르와 도쿄를 제치고 아시아 최고 순위를 기록해 서울의 창업생태계 가치가 성장세에 있음을 확인했다.

서울시는 미국의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기관인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이 전 세계 300개 도시를 대상으로 12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 2025'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2022년 7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2년 6개월간의 실적을 바탕으로 △지식축적 △자금조달 △생태계활동성 △시장진출 △창의경험 및 인재양성 △AI중심전환 등 6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창업생태계 가치 순위를 매겼다.

서울은 2022년 글로벌 창업도시 톱10에 처음 진입한 후 전 세계적인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현상으로 2023년 12위까지 밀렸으나, 지난해 9위로 반등한 데 이어 올해 다시 역대 최고 순위를 갱신했다.

특히 아시아 대표 창업 도시로 손꼽히는 싱가포르(9위)와 도쿄(11위)를 제치고 아시아 최고 순위를 기록한 점이 주목된다.

글로벌 톱10 순위는 실리콘밸리(1위), 뉴욕(2위), 런던(3위), 텔아비브(4위), 보스턴·베이징(공동 5위), LA(7위) 순이다.

서울은 총 6개 평가항목 중 5개 항목에서 10점 만점 중 9점 이상의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지식축적(10점) △자금조달(10점) △생태계활동성(9점) △시장진출(9점) △창의경험 및 인재양성(9점) 등이다. 특히 지식축적 항목은 세계 1위, 자금조달 항목은 세계 5위(아시아 1위)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AI중심전환 항목에서는 서울이 AI 응용 분야에서는 강점을 보였으나, AI 기술 자체를 핵심 사업모델로 삼는 스타트업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3점을 기록했다.

시는 서울형 R&D 사업 및 자체 펀드 조성을 통해 바이오·인공지능·창조산업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스타트업 지놈'은 스케일업에 성공한 스타트업의 대규모 자금회수(exit)가 '시장진출' 항목의 비약적 성장으로 이어져 서울 창업생태계 순위 상승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진출 점수는 2023년 1점에서 2024년 7점, 올해 9점으로 급상승했다.

글로벌 상위 40개 도시의 생태계에서 대규모 자금회수 규모가 31% 감소하는 동안 서울은 오히려 4% 성장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시는 지속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바이오의료(홍릉), 인공지능(양재), 핀테크(여의도), 로봇(수서), 창조산업(상암) 등 산업별 인프라를 확대해왔다. 현재 서울창업허브 공덕, 서울창업허브 M+(마곡), 홍릉 바이오허브, 양재 AI허브 등 권역별 창업거점을 통해 1만 6000개 이상의 기업을 키워내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AI 빅데이터 분석 △생명과학 △첨단제조업·로봇산업 등을 서울 창업생태계에서 강세를 보이는 산업 분야로 선정했다.

주용태 시 경제실장은 "세계적인 경제불황과 투자 위축 등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9위에 이어 올해 다시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며 "도시의 생명력과 미래 발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창업 지수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30년까지 글로벌 톱5 창업 도시로 도약하고, 유니콘 기업 50개 육성을 목표로 AI, 바이오, 로봇, 양자, 핀테크 등 혁신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