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85.3%로 개선…흑자전환 가능성
내년 정기주총서 3연임 발판 마련
도시정비·민간SOC 비중 지속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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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동부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부산신항~김해간 고속국도 건설공사 1공구를 지난 11일 수주했다. 이는 지난 달 '계양~강화 고속도로 건설공사(7공구)'를 컨소시엄 형태로 따낸 뒤 올해 두 번째로 수주한 도로공사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총 공사비(3082억원) 중 동부건설이 따낸 금액은 2157억원이다. 지난달까지 신규 수주한 약 8000억원을 더하면,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올 상반기 수주 1조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은 토목이고, 그 이외에 도시정비 등도 골고루 있다.
이번 수주에도 원가율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원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주요 현장들이 올 1분기에 대부분 준공됐기 때문이다. 실제 연결기준 원가율은 90.6%(2021년)에서 98.8%(2024년)로 지속 증가되면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으나, 올 1분기엔 85.3%로 개선됐다. 현재 수준의 원가율이 연말까지 지속되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원가율은 수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실제 윤 대표는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옥에서 열린 '2025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원가혁신을 주문했다. 올해 경영방침으로 내세운 것도 '원가혁신경영'이다.
실제 회사는 매출원가를 4147억원(2024년 1분기)에서 3549억원(2025년 1분기)으로 598억원 줄였다. 여기엔 같은 기간 동안 원재료 매입액을 308억원에서 138억원으로 170억원 절감했으며, 이는 절감액 중 28.4%에 해당되는 수치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구조를 띄고 있다. 회사는 매출원가, 판매비와관리비를 더한 총비용을 1조7683억원(2023년)에서 1조6505억원(2024년)으로 1178억원 줄였다. 같은 기간 동안 원재료 및 소모품 절감 규모(753억원)를 분기당으로 계산하면 188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문용역수수료를 분기당 나눈 금액(229억원)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항목이다.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윤 대표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2년간 순손실이 유지되면서 어려움을 겪다 반전을 꾀할 수 있어서다. 실제 동부건설을 인수하기 위해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가 한국토지신탁과 손잡고 설립한 키스톤에코프라임의 경우 최근 2년간 동부건설의 적자에도 배당을 받아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동부건설의 이익잉여금은 3754억원(2022년)에서 2425억원(2024년)으로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윤 대표가 흑자로 돌려놓으면 이 같은 비판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고, 내년 정기 주총에서 3연임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키스톤PE 입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 그동안 성장금융 '은행권 중견기업 펀드' 등에 지원했지만 모두 탈락했고, 올해 산업은행 혁신성장펀드에도 지원했지만 벤처캐피탈(VC)에 밀려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년간 회수에 성공한 사례는 현대종합건축설계사무소(2024년), 장암칼스(2025년) 등 총 두 건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성을 좀 더 확보하기 위해선 키스톤PE는 투자처로부터 배당액을 더 많이 받아야 하는데, 이를 실행해 옮기기 위해선 투자처의 순이익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실제 동부건설은 수익성 반등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수주 전략을 일부 변경했다. 공공공사의 경우 선별 수주에 나서되, 도시정비사업의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공공공사의 공사비가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서다.
동부건설은 교통·항만 등 특화공종을 중심으로 수익성 높은 공사에 선별 참여하고 있다.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도시재생 등 건축사업도 더 많은 신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도시재생의 경우 시범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제안을 통한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실제 회사는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모아타운을 결합한 복합사업에서 성과가 두드러지며, 최근엔 중랑구 묵동 장미아파트 정비사업을 통해 약 2년 만에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강남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 등에 집중하는 한편, 프리미엄 고급주택단지, 공모형사업,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 등에 집중할 것"이라며 "민간건축분야에선 병원, 리모델링, 대형물류센터, 호텔공사 등에도 수주 노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