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모은 최고 구속 16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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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다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오타니가 MLB 경기에서 투수로 등판한 건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 이후 663일 만이다. 2023년 9월에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했고 그해 지명 타자로만 159경기에 나서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30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말대로 이날 오타니의 복귀전은 불펜 피칭을 실전에서 다듬는 수준으로 치러졌다. 사실상의 오프너 개념으로 1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투구 수는 비교적 많은 28개. 오타니는 스위퍼(10개), 빠른 공(9개), 싱커(8개), 스플리터(1개)를 섞어 던졌다. 최고 구속은 161㎞(100.2마일)로 합격점을 받았다.
오타니는 오랜만의 등판에 다소 긴장한 듯 제구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1회초 샌디에이고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루이스 아라에스 타석에서 폭투로 타티스 주니어를 2루로 보낸 오타니는 아라에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매니 마차도에게 중견수 희생타를 맞으며 첫 실점했다. 후속 개빈 시츠 2루수 땅볼, 잰더 보거츠 3루수 땅볼로 요리하고 마운드를 좌완투수 앤서니 밴더에게 넘겼다.
오타니는 선발 1번 지명타자로 타석에도 섰다. 내셔널리그에서 선발 투수가 1번 타자로 출전한 건 1901년 짐 존스, 1953년 앨빈 다크에 이어 오타니가 세 번째다. '타자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0-1로 뒤진 3회말 2사 3루에서 상대 투수 딜런 시즈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4-2로 앞선 4회 2사 1, 2루에서는 시즈의 시속 158㎞ 직구를 공략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오타니의 활약 속에 다저스는 샌디에이고를 6-3으로 꺾고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김혜성은 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