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서도 솔깃한 제안
하지만 역시 반미 규합 가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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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갑자기 이 문제가 외신의 핫 이슈가 된 것은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전날( 현지 시간) 막을 올린 G7 정상회의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한 발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해야 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대화를 나누기에 앞서 중국의 G7 참여에 대한 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는 "나쁜 아이디어는 아니다. 나는 그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답한 것이 중국의 G7 참여 가능성을 화제로 불러일으킨 것이다.
현재 중국이 G8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사실은 일부 관영 언론이 보도했을 뿐 아니라 오피니언 리더와 누리꾼들이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당히 솔깃한 말이기는 하나 정작 반응은 신통치 않다. 심지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상당히 뜬금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오피니언 리더들도 꽤 있다. 중국 정부가 공식 반응을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도 같다. 지난 1997년 G7에 참여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한 것이 문제가 돼 17년 만에 쫓겨난 러시아가 당한 횡액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덜컥 참여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최대 현안인 대만 통일 문제로 자칫 발목이라도 잡힌다면 정말 난감한 처지가 될 수 있다. 시쳇말로 빼도 박도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차라리 그럴 바에야 현재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반미 공동전선 구축에 더욱 진력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자국의 앞마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그 어느 곳과도 비교불가인 친중 블럭으로 확보하는 것은 정말 절실하다고 해야 한다.
또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남반구에 위치한 개발도상국)' 및 중앙아시아 5개국과의 관계 증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미중 관세 전쟁 및 무역전쟁을 승리로 이끄려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7일 카자흐스탄에서 막을 올린 '중국-중앙아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사실은 바로 이런 절실함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G8 참여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기에는 나름 이상적일지 모르나 현실성은 상당히 떨어진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