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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6월 호국보훈의달 맞아 이산가족 아픔 보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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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6. 17. 14:28

영등포구-(사)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업무협약 체결
6.5.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좌측)과  (사)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의 업무 협약 체결식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왼쪽)과 (사)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의 업무 협약 체결식/영등포구
서울 영등포구가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이산가족 관련 업무의 긴밀한 협력과 실질적인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구는 지난 5일, 사단법인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이 같은 업무 협력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사)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는 통일부 허가를 받은 법인으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교류 협력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구는 정전협정 체제로 여전히 끝나지 않은 6·25 전쟁과 남북 이산가족 발생의 역사적 배경과 아픔을 되새기고자 한다. 아울러 영등포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전쟁 상흔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역사적 의미를 다시 조명하겠다는 취지다.

향후 구는 이산가족 문제를 단순한 '과거의 상처'가 아닌 지방정부가 능동적으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인식하고,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남북 이산가족, 북한이탈주민 등과 함께 통일 관련 유적지 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영등포는 이산가족에 대한 역사와 상징성이 담긴 지역이다. 1983년 여의도광장에서 138일간 열린 KBS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1만 명의 이산가족의 상봉을 성사시키며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은 전쟁으로 터전을 잃은 실향민의 정착촌 조성을 위해 양평동 이백채 마을을 방문하고 이를 기념하는 식수를 남겼다.

또 영등포는 6·25 전쟁 당시 한강방어선 전투가 치열하던 지역으로, 미군의 6·25 참전 결정에 앞서 한강방어선 전황을 확인한 맥아더 사령관 한강방어선 시찰지와 여의나루역에 위치한 백골부대전적비 등 당시의 기억을 간직한 여러 유적이 있다.

샛강역 앙카라공원은 6·25 전쟁에 2만 1000여 명의 병력을 파병하며, UN군 중 네 번째로 많은 규모로 참전한 튀르키예와 서울시의 자매결연을 기념해 조성된 공원이기도 하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영등포는 대한민국 이산가족 기억의 시작점으로, 그 아픔과 희망이 교차했던 역사적 장소"라며 "이번 협약으로 다시 그 이름을 부르고,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는 통일을 향한 실질적 걸음이 되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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