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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란서 활용력 드러낸 ‘드론’… 우리 군의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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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06. 17. 18:09

군 당국, 올해까지 500기 이상 상용드론 실전배치
Russia Ukraine War <YONHAP NO-3330> (AP)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러시아의 드론이 공습을 단행하고 있다. /AP연합
러시아-우크라이나·이스라엘-이란 전쟁은 무인기(드론)의 위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수백 기의 드론을 동시 투입하면서 일부는 요격됐지만, 방공망을 과부하시키는 새로운 전술을 선보여 군사 관계자들에게 큰 시사점을 남겼다. 하지만 우리 군이 운용하는 드론은 전장에 적용할 질적·양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드론체계(Counter-drone system)의 조기 전력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은 정보 정찰부터 전차 파괴까지 다목적으로 활용됐다. 고가의 방공망을 뚫고 저고도로 침투한 드론은 기존 무기체계를 무력화시키며 '비대칭 전력'의 실체를 보여줬다. 이와 동시에 후방지역의 지휘소·병참시설, 방공시설 등까지 드론이 타격했다.

북한은 드론 1000여 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자폭형 공격드론 100여 대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 같은 위협에 우리 군도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하는 등 대응 전력을 구축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국방부가 지난해 발표한 드론봇 전력 발전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까지 500기 이상의 소형 상용 드론을 실전 배치하고, 드론 전용 부대를 육군 중심으로 전군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원회는드론 전력의 신속한 강화를 위해 국내 상용 드론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도입에 시간이 걸리는 군용 드론을 별도 제작하는 것과 함께 민간 상용 드론을 소폭 개량해 군사용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우크라이나군은 약 50만원짜리 중국 DJI 제품 등 소형 상용(민간용) 드론을 활용해 수십억원짜리 러시아 전차를 파괴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 군도 가격이 저렴한 민간용 '가성비' 드론을 일부 개량해 군 전력으로 활용하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의 드론 대응은 단순한 전력 보강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전력으론 실제 전장에 적용하기에는 미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찰용 상용 드론의 수명은 짧고, 전자전 환경에서의 생존 가능성도 낮다. 러시아·중국·이란은 이미 자폭 드론, 로열 웅단 드론 등을 실전에 투입한 반면, 한국은 아직 실험 단계에 머물고 있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우리 군은 러·우 전쟁에서 드론이 굉장히 중요하게 쓰여지는 것을 보고 막 나서는 단계다. 북한이 드론을 운영하는 우리는 대드론체계까지 구축해야 하는데 이 부분도 취약한 상황"이라며 "미국은 사단별로 소형 드론을 1000개씩 구비한다고 하는데 데 관해서 우리 군은 개발할 능력도 부족하고 해외 도입도 전격적으로 하직 못하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엄 사무총장은 "그동안 기술력과 자본력이 있는 기업들은 드론개발에 참여하지 못했다. 드론의 각종 부품들이 중국에서 대부분 생산된다. 우리 국내기업들이 스스로 개발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고 덧붙였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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