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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찾은 ‘북한자유주간 유럽대표단’, 정치범수용소·강제북송 실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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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 한은정 인턴 기자

승인 : 2025. 06. 17. 17:15

벨기에 브뤼셀서 '북한 인권 문제' NGO 간담회 개최
북한 인권 최근 동향·공동 대응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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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유럽대표단이 지난13일(현지시간) '국경없는 이사회'와 북한인권정책 관련 초청 간담회를 개최하고 북한인권 실태를 알렸다. 유럽대표단과 국경없는 이사회 관계자들이 간담회 직후 기념사진을 함께 찍고있다. /북한자유주간 유럽대표단 제공
북한자유주간 유럽대표단은 '제22회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지난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국제 NGO '국경없는 이사회'와 북한 인권정책 관련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선 최신 북한 인권 동향을 공유하고 국제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럽 및 국제 사회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주요 탈북민 인권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월리 포트리트 '국경없는 인권' 이사를 비롯해 수잔 솔티 북한자유연합 의장, 장세율 사단법인 겨레얼통일연대 대표(자유주간 조직위원장), 허광일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박상학 자유북한연합 대표, 이시영 자유북한방송 대표 등이 자리했다.

◇정치범 수감자 증언 보고서 발표·강제북송 실태 공개

솔티 의장은 우선 제22회 자유주간 행사의 주요 내용과 성과를 소개했다. 특히 새롭게 발간된 '북한 정치범 수감자 증언기록 보고서'에 대한 설명을 통해 최근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 북한 인권운동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와 정책적 한계에 대해 진단했다.

이어 "대한민국 새 정부 출범 이후 북한 인권운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속적 관심과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강제북송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2023년 10월 9일 중국 정부에 의해 강제북송된 약 600명의 탈북민 중 100명 이상이 현재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된 채 실종되었으며, 최근에는 라오스에서 다시 중국으로 송환된 탈북민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러시아에 약 5만 명에 달하는 북한 인민군 병력이 파견돼 전후 복후과 외화벌이에 동원되고 있다는 정보도 수집됐다"고 덧붙였다.

◇대북 전단 실효성 있어…현 정부 규제 비판

박상학 대표는 "20년 넘게 진행해 온 대북 전단 사업은 2000명 이상이 탈북민이 한국에 입국하게 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며 "실제로 전단 수령 후 입국한 탈북민들의 피드백과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과 김여정이 대북 전단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북한의 오물풍선 투척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 정부는 이 같은 전단살포를 제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 사회와의 정보 교류와 연대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허광일 위원장은 "(북한민주화위원회는) 황장엽 선생이 설립한 상징적 단체로서 북한 민주화 정보유입과 탈북민 인권 네트워크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현 대한민국 정부하에서는 탈북민들이 기대하는 인권운동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탈북민 인권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확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트리트 이사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기 위해 "가장 최근에 입국한 탈북민들을 통해 확보되는 최신 인권정보의 공유가 필수적"이라며 탈북민사회와의 실시간 정보 네트워크 형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장세율 대표는 "'정치범 수감자 증언기록 보고서'는 북한에서 자유와 존엄을 위해 싸우다 사라진 이들의 이름을 복원하는 일이며, 이는 곧 인권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탈북한 이들의 인권정보는 분명 중요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지속형 인권유린 문제를 소홀히 여기는 경향은 탈북민 인권피해자들에게 좌절감을 안기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는 현재진행형의 피해를 기록한 것으로, 탈북민 인권운동의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시간대의 인권유린 사례 모두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탈북민 인권활동가들이 최신 정보를 이어받아 활동하지만, 북한 인권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이에 따라 내부 소통의 어려움도 겪고 있으며, 앞으로 국제 사회와의 정보 교류와 연대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향후 구체적인 정보 공유 체계와 협력 사업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한대의 기자
한은정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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