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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해서 내놓습니다”… 중고앱 올라온 청소기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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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6. 18. 11:05

포털엔 100만원, 중고앱엔 20만원
가격비교 노린 위장판매 사기 확산
/중고거래앱 캡처
값싼 중국산 가전제품을 포털 사이트에 정가 100만원대에 등록한 뒤, 중고거래 앱에서 20만원대 ‘새 상품’으로 판매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파투 당근회원 근황' 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결혼 쫑났어요', '결혼 파투났어요' 등의 내용으로 중고거래앱에 올라온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의 거래글을 소개했다. 글쓴이는 다소 낯선 브랜드의 이 무선청소기 모델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한 내용도 공유했는데, 판매가가 150만원에서 최고 200만원이 넘었다.

누리꾼들은 "중고물품 구매자가 제품 구매 전 가격을 비교검색하는 습관을 악용한 수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기범은 먼저 온라인 오픈마켓에 해당 제품을 정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등록한 뒤, 중고거래 플랫폼에 이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올린다. 이를 본 구매자는 시세보다 싸다고 판단하지만, 실제로는 허위 정보에 속아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한 가격비교 사이트에 해당 모델을 검색하면, 같은 브랜드의 비슷한 스펙을 갖춘 다른 제품이 7만~20만원대에 판매 중인것이 확인된다.

/가격비교 사이트 캡처
현업 종사자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판촉용, 사은품 끼워주기 용으로 들어온 중국산 OEM 제품을 오픈마켓에 놓은 가격에 등록해 놓고 생색 내는 것"이라며 "하청업체에서 여기저기 올려서 팔다보니 상품 관리도 안되고 제조사도 모를 거다. A/S도 받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오래된 수법이다. '폐업', '재고정리', '선물'에서 '파혼'으로 레퍼토리가 바뀐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이후, 중고거래앱에 올라왔던 해당 청소기 모델 관련 게시글은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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