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협에 무인무기 실용화 추진
중산과학연, 미 최대 군함 제조업체, 무인탐사기 개발업체 참가 전시회 개최
|
대만 국방부 산하 군사기술 연구기관인 중산(中山)과학연구원은 17일 대만 타이베이(臺北)에서 드론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 미국 오터린(Auterion)과 무인 무기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중국이 다수의 군용기와 함정으로 대만을 위협하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 국내에서 높아지는 요구에 부응해 무인 무기를 실용화해 방어력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오터린은 자율비행 드론 간 통신이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대응해 운용하고 있는 드론 가운데 오테리온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도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오터린이 설계한 소형 내장형 컴퓨터로 드론의 최종 공격 단계를 제어할 수 있는 자율비행 드론을 개발해 러시아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
|
중산과학연은 무인정 개발 기술을 보유한 미국·대만 등 기업들이 참여하는 전시회도 개최했다.
이 전시회에는 항공모함까지 건조할 수 있는 미국 최대 군함 제조업체 헌팅턴 잉글스 인더스트리즈(HII), 수상·수중 탐사 능력을 갖춘 무인탐사기 개발업체 오션에어로 등이 참가했다. 헌팅턴 잉글스는 지난 4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HD현대중공업과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정권은 국방 기술 협력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고, 미국 기업들은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라이 정권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대만 당국에 따르면 5월 말 동·남중국해와 대만 본섬 동쪽 해역 등에 중국 함정 70여척이 배치됐고, 2024년 12월에는 일본 오키나와(沖繩)~대만~필리핀~믈라카 해협으로 이어지는 제1 열도선 안쪽을 중심으로 90여척이 나타났다고 닛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