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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HD 1차전 패, 클럽 월드컵 16강 짙은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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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6. 18. 13:51

남아공 마멜로디에 0-1 무릎
중앙 수비 무너지며 고전
2차전 상대 플루미넨시 강해
SOCCER-CLUB-ULS-MSU/ <YONHAP NO-3919> (IMAGN IMAGES via Reuters)
울산 수비수 김영권이 17일(현지시간)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마멜로디전에서 패한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K리그를 대표해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울산 HD가 가장 중요한 1차전을 패하며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어지는 2,3차전은 남미·유럽 강호 팀들을 차례로 상대하기 때문에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울산은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F조에서 가장 해볼 만한 상대로 지목됐던 마멜로디를 넘지 못한 울산은 승점 없이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조별리그 남은 경기는 21일(한국시간 22일 오전 7시) 플루미넨시(브라질), 25일(한국시간 26일 오전 4시) 도르트문트(독일)전이다. 두 경기를 다 이기거나 최소 1승 1무를 해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날 0-0으로 비긴 플루미넨시와 도르트문트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특히 플루미넨시는 유럽 강호 도르트문트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브라질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플루미넨시에 대해 김판곤 울산 감독은 선수 전원이 울산 에이스인 브라질 공격수 에릭과 같은 수준이라고 분석할 만큼 개개인의 실력이 뛰어나다.

사실상 벼랑 끝에 몰린 울산이 배수진을 치고 상대할 플루미넨시전은 21일 뉴저지 메트라이프에서 벌어진다. 울산은 생소한 경기장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플루미넨시는 이미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1차전을 치러 유리한 입장이다.

25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도르트문트와 최종전도 부담스럽다. 도르트문트는 2024-2025시즌 세계 최고 무대로 꼽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8강에 오른 전통의 강호다. 플루미넨시와 도르트문트가 1차전에서 비긴 점도 울산에게는 악재다. 두 팀은 울산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마멜로디전은 킥오프 직전 경기장 인근에 낙뢰가 감지돼 한 시간가량 지연됐다. 날씨 변수 속 울산은 기존 포백 대신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강팀들을 맞아 수비 안정을 꾀한 뒤 역습 전략을 펼치겠다는 복안이었으나 중앙 지역이 몇 차례나 무너지면서 고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울산의 경기력은 전체적으로 무기력했다. 마멜로디는 울산의 골망을 세 차례나 흔들었다.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크람 레이너스가 득점한 듯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핸드볼이 선언됐다. 전반 36분에는 레이너스가 루카스 히베이루 패스를 받은 뒤 일대일 상황에서 낮게 깔린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마멜로디는 전반 38분 레이너스가 다시 골망을 갈랐으나 이번에는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다.

김판곤 감독은 후반 들어 라카바, 이진현, 이희균, 강상우를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경기 막판에는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오기도 했다. 후반 36분 이희균 침투 패스가 페널티 박스 안의 라카바에게 연결돼 슈팅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각도를 좁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울산은 공세를 가했으나 상대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첫 실점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문제가 있었던 조직적인 부분이 좋아진다면 (스리백 공수 양상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조직적으로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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