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차례 입장 밝혔다고만 언급
작년부터 북러 협력에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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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해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정황과 증거가 속속 드러났음에도 "관련 상황을 알고 있지 않다"면서 북러 문제와 관련해서는 나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왔다. 심지어 올해 북한과 러시아가 파병 사실을 공식으로 확인한 뒤에도 별도의 특별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중국의 침묵에 놀랐다"고 비판하자 바로 "조러(북러)는 두 독립 주권국가로 양자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는 그들 자신의 일"이라는 입장을 처음 내놓은 것이 이상하게 보여질 정도가 아닌가 싶다. 일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이 이같은 중국의 '침묵'이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을 하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보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전날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다음 러시아 매체 기자들에게 북한이 러시아 영토에 매설된 지뢰 제거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파괴된 인프라 재건을 위해 공병 병력과 군사 건설 인력 총 6000명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 노동자와 군인들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게 깊이 우려된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양상이 아닌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