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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 후 호텔수요↑…이성용 호텔HDC 대표 “콘텐츠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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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6. 20. 11:14

호텔HDC, 창립 20주년 기념 포럼 개최
기존 빌딩→ 호텔 전환 사례↑…"리스크↓공급 기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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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용 호텔HDC 대표가 지난 19일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서울 강남구 소재 소노펠리체에서 개최한 '호텔 투자환경의 변화 및 전망'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호텔 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호텔HDC는 호텔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도록 만들어 나가는 한편,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콘텐츠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호텔HDC는 지난 19일 창립 20주년을 맞아 서울 강남구 소재 소노펠리체에서 '호텔 투자 환경의 변화 및 전망'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포럼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변화'다. 코로나19 여파로 호텔 객실 규모가 줄었으나, 현재는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 투자처 중 하나로 고려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는 점이다.

호텔 수요 증가 배경엔 코로나19 이후 국내를 찾는 관광객 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엔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엔 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이 다변화하는 추세다.

이에 고급 호텔과 리조트는 보복 여행 심리와 럭셔리 여행에 대한 수요 증가로 객실평균판매단가(ADR) 및 1객실당 매출(RevPar)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JLL코리아에 따르면 호텔 객실 평균 단가를 기준으로 프리미엄 5성급을 의미하는 '럭셔리' 및 5성급을 의미하는 '어퍼업스케일'의 2024년 1객실당 매출 성장률이 14.4%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9년과 비교하면 61.9% 늘어났다. 2024년 객실평균판매단가의 경우 2019년 보다 60.2% 증가했다. 올해 1객실당 매출 성장률은 5~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4성급을 의미하는 '미드스케일' 및 3등급을 의미하는 '이코노믹'의 경우 1객실당 매출 성장률은 23.5%로 집계 됐다. 2109년과 비교하면 21.3% 증가했다. 2024년 객실평균판매단가도 2019년과 비교하면 23.6% 늘었다. 올해 1객실당 매출 성장률은 10~2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트렌드 변화로 인해 호텔에 대한 활용도가 달라졌다. 과거에는 호텔만 운영했다면, 현재는 복합 개발을 통해 호텔과 레지던스, 식음료(F&B), 리테일 등을 결합한 형태로 진화했다. 개발 방식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상태다. 과거엔 신축을 통한 개발이 주를 이뤘는데, 현재는 기존 빌딩을 호텔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최근 주인이 한국투자증권으로 바뀐 동대문 두산타워의 경우 호텔로 용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오피스는 공실 우려가 증가되고 리테일은 전자상거래 영향 등으로 수익성 리스크가 발생될 수 있는 만큼, 기관·펀드들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호텔을 대체 투자자산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발생되고 있어서다.

김민준 JLL코리아 이사는 이날 주제 발표를 통해 "기존 오피스, 리테일, 주거 건물을 호텔로 전환하는 것은 토지 인허가, 건축허가 등 신규 개발의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기존 건물 활용으로 투자 리스크와 초기 비용을 절감하고 공급 기간이 단축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호텔 거래량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 같은 거래 증가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거래액은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에 호텔HDC의 대응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현재 트렌드에 맞게 복합개발로 진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과정에서 호텔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실제 호텔HDC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노원구 광운대역 일대를 개발하는 4조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인 '서울원 프로젝트' 내에 메리어트 호텔을 건립하는 프로젝트와 동대문 두산타워를 새로운 랜드마크로 탄생시킬 두산타워 컨버전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최상위 럭셔리 호텔 브랜드를 도입하고 위탁 운영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식음료(F&B) 경쟁력과 콘텐츠 중심의 사업 확대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럭셔리 디저트 브랜드인 피에르 에르메와의 국내 사업을 현재 협의 중이며 내년 초 매장 오픈을 목표로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호텔HDC 관계자는 "피에르 에르메는 호텔 전반의 미식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라며 "현재 사업 구조와 국내 도입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며, 성공적인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HDC의 수장은 '콘텐츠'를 성장의 키워드로 설정하고, 콘텐츠 강화를 강조했다. 이성용 호텔HDC 대표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지난 20년이 글로벌 브랜드 파트너십 기반의 안정적 성장이었다면, 앞으로의 20년은 콘텐츠 확대와 고객경험 중심의 호스피탈리티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각 관광 거점 중심으로 호텔 HDC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운영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호텔 개발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확대할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내 도심, 복합개발지, 주요 관광거점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호텔 자산의 개발·운영 역량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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