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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란 핵시설 3곳 파괴...이란 보복 공격 한계 속 중동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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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6. 22. 14:26

트럼프 "이란 주요 핵시설 3곳 공습...포르도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 끝장나"
포르도에 B-2 폭격기로 벙커버스터 투하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모든 보복 옵션 보유"
보복 공격시 미-이스라엘 협력 강화 역풍
트럼프 워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 주요 핵시설 3곳에 대한 미군의 공습을 지켜보고 있다./백악관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 연설과 트루스소셜을 통해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이란의 주요 핵 농축시설을 공격해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포르도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해 탑재된 전체 폭탄을 투하했다며 "포르도는 끝장났다(FORDOW IS GONE)"고 트루스소셜에 적었다.

◇ 트럼프 "이란 주요 핵시설 3곳 공습...포르도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 끝장나"
포르도에 B-2 폭격기로 벙커버스터 투하...나탄즈·이스파한에 토마호크 30여발 발사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란에 대해 평화 또는 비극을 선택하라며 평화를 실현하지 않으면 다른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은 지난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과 방공망 등에 대한 선제 공습을 감행했고, 이란에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반격한 지 9일 만(미국 동부시간 기준)이다.

미국 폭스뉴스의 숀 해니티 앵커와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은 미국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포르도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해 벙커버스터 GBU-57을 투하했고, 미국 해군 잠수함이 나탄즈·이스파한 핵시설에 토마호크 30여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포르도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이 6월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위성 사진으로 5월 19일 찍은 이란 곰 북동쪽에 있는 포르도 우라늄 농축 시설 모습./AFP·연합
◇ 이란 원자력청 "핵시설 오염 징후 없어...핵 활동 지속할 것"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보복 위한 모든 선택지 보유"...이란 보복 공격 영향 제한적...미-이스라엘 협력 강화 역작용도

다만 이란 원자력청(AEOI)은 22일 포르도·이스파한·나탄즈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습을 확인하면서도 이번 공격으로 핵시설에서 오염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AP통신 등이 전했다.

원자력청은 이번 공격에도 불구하고 '국가 산업(핵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2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보복을 위한 모든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며 "오늘 아침의 사건은 터무니없고, 오래 지속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이란 공격 후 이스라엘과 주변국에서는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등 중동에 긴장이 확산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방어 지침 수준을 '제한적 활동'에서 다시 '필수적 활동' 허용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란과 미사일 공방을 주고받는 와중에 지난 18일 방어 지침 수준을 낮춘 지 사흘만이다. '필수적 활동' 상황에서는 모임이나 교육 활동 등이 금지된다.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이라크에서는 보안군이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 외부에 배치돼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이란이 이스라엘과 중동의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선택지는 탄도미사일과 드론 정도로 보복 공격의 화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섣불리 보복 공격을 하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대응이 강화돼 이스라엘이 목표로 하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체제 전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란의 대응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미국에 대해 어떤 보복 공격을 해도 오늘 저녁 목격한 것보다 훨씬 더 큰 공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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