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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18번 홀, 키건 브래들리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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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6. 23. 11:02

PGA 트레블러스 챔피언십 마무리
브래들리, 최종 15언더파로 정상
플리트우드에 18번 홀 버디 역전승
안병훈 14위, 김주형 45위에 올라
Travelers Championship Golf <YONHAP NO-3706> (AP)
키건 브래들리가 22일(현지시간) PGA 투어 트레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번쩍 들어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승부에서 베테랑 키건 브래들리(39·미국)가 웃었다. 마지막 홀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하며 특급대회를 품에 안았다.

브래들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이랜즈(파70·6844야드)에서 마무리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특급대회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 등으로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가 된 브리들리는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를 1타 차로 따돌리고 2023년 8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BMW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에 통산 8승째를 수확했다. 거액이 걸린 특급대회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49억6000만원)도 거머쥐었다.

브래들리의 역전승은 예상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굳건한 듯 보였던 플리트우드가 먼저 흔들리면서 이상 조짐이 보였다. 플리트우드는 PGA 첫 승 부담 때문인지 1번 홀부터 4번 홀까지 4개 홀에서 보기 3개를 범했다. 이 틈을 타 브래들리는 전반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며 추격했다.

플리트우드는 후반 들어 평정심을 찾고 11번 홀(파3)과 13번 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 선두를 지켰다. 이어 17개 홀까지 플리트우드가 1타 차 선두를 유지하며 경기가 그대로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플리트우드가 약 2m 파 퍼트를 놓친 반면 이 모습을 지켜본 브래들리는 1.8m 버디 퍼팅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브래들리는 포효했고 갤러리들은 "USA"를 외쳤다. 브래들리는 9월에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과 유럽간 남자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 미국팀 단장이다. 두 선수의 대결이 미리 보는 라이더컵 같은 인상을 풍겼다. 경기 후 브래들리는 "내가 친 모든 샷과 퍼팅 중에서 그 샷(마지막 퍼팅)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 랭킹 17위 플리트우드는 이번에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유럽 무대에서는 7승을 거뒀으나 PGA 투어 진출 후 이번 대회까지 159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6회, 3위 5회 등에 만족했다.

러셀 헨리(미국)가 플리트우드 공동 2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나란히 5언더파 65타로 공동 6위(12언더파 268타)를 형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이 마지막 날 3타를 줄이며 공동 14위(7언더파 273타)로 올라섰다. 안병훈이 톱15에 든 것은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공동 8위), RBC 캐나다 오픈(공동 6위)에 이어 시즌 세 번째다.

김주형 공동 45위(이븐파 280타), 임성재는 공동 61위(4오버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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