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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슈가, 세브란스에 50억 기부…‘민윤기 치료센터’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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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06. 23. 11:25

자폐 아동 위한 중장기 치료·음악 활용
"음악으로 세상과 이어주는 길 되길"
슈가
슈가(왼쪽)와 금기창 연세의료원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세브란스
그룹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50억원을 기부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청소년을 위한 치료센터를 건립한다.

세브란스병원은 23일 병원 제중관에서 '민윤기 치료센터'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해당 센터는 오는 9월 완공될 예정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청소년을 위한 언어·심리·행동 치료와 임상·연구 기반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슈가는 방탄소년단 활동 중에도 꾸준히 정신 건강과 청소년 우울증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지난해 11월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와의 만남을 계기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단기 치료가 아닌 생애주기별 맞춤 치료의 필요성에 공감한 슈가는 중장기적 치료가 가능한 공간 마련을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 연세의료원 측에 따르면 이번 기부가 역대 연예인 기부 중 최고액이다.

양측은 치료센터와 함께 음악을 활용한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 '마인드'(MIND·Music, Interaction, Network, Diversity)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음악을 매개로 감각 경험을 높이고 사회적 관계를 익히며 다양성을 포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프로그램 참가 아동들은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며 자신을 표현했고, 일부 아동은 언어·감정 표현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변화를 보였다.

슈가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주말마다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기타 등 악기를 연주하고 아이들과 호흡을 맞추며 실질적인 교감을 나눴다. 세브란스 측은 "음악이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기존 언어치료만으로는 보기 어려웠던 변화들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향후 '마인드'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자립형 음악 프로젝트 모델도 도입할 방침이다. 완공 이후에는 정규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슈가는 "음악이 마음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느꼈다"며 "앞으로도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계속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슈가는 지난해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했으며 지난 21일 소집 해제됐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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