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중앙대, 비강 모사 에어필터 개발…과학 저널 ‘네이처’ 게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623010011531

글자크기

닫기

최인규 기자

승인 : 2025. 06. 23. 17:16

"기존 필터보다 강력한 입자 포획 능력 지녀"
KakaoTalk_20250623_144507786
중앙대 우상혁 교수 연구팀. 가장 오른 쪽에 우 교수. /중앙대
중앙대학교는 화학공학과 우상혁 교수 연구팀이 사람의 코털을 둘러싼 얇은 점액으로 공기 중 입자를 걸러내는 원리를 모방한 '생체모방형 흡착강화 필터'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기존 공기 필터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방식의 여과 기술로서 세계적 과학 저널 Nature지에 발표됐다.

중앙대학교에 따르면 생체모방형 흡착강화 필터는 기존 필터보다 강력한 입자 포획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의 공기 필터는 가정, 오피스, 공장, 클린룸, 데이터센터, 병원, 호텔 등 다양한 실내시설에서 활용되는 모든 공기조화기 및 공기청정기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사용량 또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기존 필터는 나노뉴턴(nN) 수준의 약한 흡착력으로 먼지를 효과적으로 흡착하지 못해 필터 성능 저하 및 재비산 등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기조화기에선 필터의 짧은 수명 탓에 잦게 교체하면서 대량의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 등 심각한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비강 내 점액으로 덮인 코털이 공기 중 입자를 효과적으로 포획하는 데 착안해 필터 내부에 얇고 안정적인 액상막을 형성함으로써, 마이크로뉴턴(μN) 수준의 모세관 힘 기반의 강력한 먼지 흡착이 가능한 필터소재를 개발했다.

이 흡착강화 소재는 월등한 먼지 포집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통기도 저하를 최소화해 더 많은 먼지를 포집할 수 있다. 게다가 필터 사용도 장기간 가능하다.

이번 기술은 기존에 활용되고 있는 공기조화기, 공기청정 설비를 변경하지 않고도 즉시 도입이 가능하다. 지하철, 발전소, 공장 등 빠른 풍속의 공기 처리가 요구되는 설비에선 더욱 효과적인 필터링을 가능하게 하는 등 세계 필터 기술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룩할 기술로 기대된다는 게 연구팀 관계자 설명이다.

우상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필터 및 공기정화 분야에서 세계적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원천기반 기술을 개발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며 "이를 통해 지속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필터소재 시장의 새로운 한 축을 개척하고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 사업과 협력허브구축사업을 통한 연구비 지원뿐만 아니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현대엔지니어링, 서울시 및 서울시설관리공단의 실증연구 지원 등으로 이뤄졌다.
최인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