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 K-시티 플랫폰 본격 가동
공적개발원도 사업등 적극 활용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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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116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기록했던 수주 규모(136억4000만 달러)보다 20억2000만 달러 적지만, 최근 5년 평균(115억2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1억 달러 더 많은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안정적인 수주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동안 국가별 수주액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81억5195만 달러(2024년 1~5월)에서 26억7960만 달러(2025년 1~5월)로 급감했는데, 이는 지난해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3억 달러 규모의 파딜리 가스 플랜트를 수주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이에 60%에 육박했던 사우디아라비아에 집중됐던 수주 비중은 23.1%로 줄었지만, 아랍에미리트(UAE) 및 미국의 비중이 20%대로 뛰어올랐다.
이 같은 결과에도 한만희 해외건설협회 회장은 다시 한번 신발 끈을 조여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우리 기업이 자금조달 능력을 키워 투자개발사업을 활성화하고, 유럽·중남미·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건설협회는 우리 기업이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현실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식이 바탕에 깔려있다.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통상무역 정책 불확실성 등의 어려움에도 글로벌 건설시장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 기준으로 글로벌 건설시장 규모가 14조5146억 달러(2024년)에서 14조8918억 달러(2025년)로 2.6%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여전히 새로운 기회가 세계 곳곳에 있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해외건설협회는 투자개발형 해외건설 활성화를 위한 융·복합 K-시티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국토교통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등 정책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해 국내 건설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스마트시티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 산업이 해외도시개발 사업에 동반진출 할 수 있는 융복합 K-시티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고, 앞으로 도시개발, 철도, 공항 분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4월엔 '공기업 해외진출 간담회'를 열고 해외건설 누적 수주 2조 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공기업의 역할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당시 국토교통부 관계자를 비롯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12개 주요 정부투자기관 임원들이 참석했는데, 공공부문의 적극적인 동참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최근 해외건설이 단순한 시공 위주에서 벗어나 도시개발, 철도, 공항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복합 개발형 프로젝트로 변화되고 있어,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함께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달엔 국토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등과 함께 '해외건설 2조 달러 조기 달성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고 해외건설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 해외건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수주 전략을 논의하는 한편, 지정학적 리스크 및 기후변화 대응 기술력 등을 통한 글로벌 해외건설 시장진출 전략을 다뤘다.
정부는 정책 지원을 약속했다. 당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라는 새로운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도시개발 및 고속철도, 투자개발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진출 확대 전략을 마련하고, 우리 기업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외건설 수주 2조 달러 조기달성과 함께 국내 건설 산업이 한국 경제의 도약을 이끌어갈 핵심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국토부 및 유관기관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