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동두천시 벨기에·룩셈부르크 참전 기념탑에서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참배하고 "어제 정부 고위급으로부터 위로 차원의 연락받았다"며 "약속한 대로 피해 가족들과 논의한 후 대북 전단 중단 여부를 결정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현 정부 인사들은 누구보다 납북자 문제를 잘 이해하고, 과거에도 많은 도움을 줬던 분들"이라며 "이번 정부가 남북 대화를 통해 납북 피해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할 기회를 꼭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대표 등 납북자가족모임은 올해 4월 27일 파주 임진각, 5월 8일 강원 철원군, 6월 2일 파주 접경지에서 각각 대북 전단을 날렸다. 이들은 풍선뿐만 아니라 무인기(드론)를 이용하는 등 소식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북전단 엄정 대응' 조치가 내려졌고, 접경지역에 경찰기동대를 배치해 전단 살포를 사전 차단했다. 이에 납북자가족모임 등은 지난 16일 견을 열고 "납북자 가족 할머니들에게 밥 한 끼를 사며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면 전단 발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내부 논의를 거쳐 집회 신고 기간인 다음 달 10일 전까지 전단 살포 중단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