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살인의 추억' 99위…"한국식 경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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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종합일간지 NYT가 유명 감독과 배우, 제작자 등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삼아 집계해 공개한 이 리스트에서 봉준호 감독의 2019년작 '기생충'이 1위에 선정됐다.
NYT는 영화 기생충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에 대한 이야기이자 신자유주의의 참혹함에 대한 맹렬한 질책을 담은 유쾌하면서도 뒤틀리고 불안하면서 충격적인" 영화라고 소개하며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장르의 거장 봉준호는 폭넓은 코미디와 신랄한 사회 풍자 사이를 유려하게 넘나들다가, 필연적인 만큼 충격적인 비극적 폭력의 발작으로 모든 것을 불태운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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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올드보이'에 대해 "마지막 장면까지 도발과 불안을 선사한다"며 "주인공이 망치를 휘두르며 다수를 제압하고 복도를 빠져나오는 장면은 비틀린 스릴러의 오페라 같은 폭력성을 상징하면서도, 감정 또한 극적으로 치닫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살인의 추억'과 관련해서는 "한국식 경찰물이 할리우드 장르에 얽매이지 않았다는 건 첫 장면부터 알 수 있다"면서 "봉 감독은 헤아릴 수 없는 악에 맞서는 인간의 한계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예상치 못한 유머와 날카로운 드라마를 섞는 특유의 방식으로 이를 탐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 셀린 송이 자전적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패스트 라이브즈'도 86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