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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만 웃고 가전은 울고…수출경기 회복에 ‘관세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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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6. 30. 06:00

한국무역협회 3분기 EBSI 보고서 발표
소폭 반등했지만 체감경기 위축 지속
고성능 AI 수요로 반도체는 최고치
가전·자동차 등 수출여건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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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추이./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한국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관세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의 여파로 3분기에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자동차 등 주요 품목은 미국의 고율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며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반도체·선박 등 일부 품목만이 반등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3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5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를 통해 올해 3분기 EBSI가 96.3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84.1)보다는 소폭 반등한 수치지만 여전히 체감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15대 수출 품목 중 10개가 3분기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응답했다. 특히 가전(EBSI 52.7)은 미국의 고율 관세(50%) 부과 영향과 북미·EU의 경기 둔화가 겹치며 3분기 연속 50대 지수에 머물렀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56.0)도 기존 25% 관세에 더해 통상마찰 우려가 커지며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반도체(147.1)는 고성능 AI 반도체 수요와 함께 3분기 D램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EBSI 최고치를 기록했고 고부가 LNG선 중심의 선박(135.5)도 수출단가 상승에 따른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세부 항목별로는 △수입규제·통상마찰(67.1) △수출대상국 경기(87.3) △국제물류(86.8) 등 대부분이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특히 가전(6.4), 자동차(50.0), 반도체(51.6) 등은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되며 통상마찰 지수가 극도로 낮게 나타났다.

수출 애로 요인으로는 '수출대상국 경기부진'이 15.0%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환율 변동성 확대'(14.7%), '원자재 가격 상승'(14.2%), '수입규제 강화'(12.7%) 등이 뒤를 이었다.

양지원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주요국 경기 둔화까지 맞물려 수출기업의 심리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관세 영향이 직접적인 품목은 물론 반도체 등 전략 품목도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만큼, 시장 다변화와 공급망 리스크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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