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기터, 5차 연장 끝에 우승
만 20세 장타자, 스타탄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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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기터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켓 클래식(총상금 96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 등으로 3언더파 69타를 때렸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가 된 포트기터는 맥스 그레이서먼, 크리스 커크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고 5차 연장 끝에 승리했다.
연장 승부는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었다. 두 번째 연장전에서 보기를 적어낸 커크가 먼저 탈락한 가운데 포트기터는 그레이서먼과 세 번이나 연장전을 더 치렀다. 승부는 5번째 연장전에서 갈렸다. 15번 홀(파3)에서 그레이서먼의 12m 버디 퍼트가 빗나간 걸 본 포트기터는 5m 버디 퍼트를 넣고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작년 2부인 콘페리 투어를 거쳐 올 시즌 PGA 투어에 입성한 포트기터는 첫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1월 콘페리투어 바하마 그레이트 아바코 클래식에서 만 19세 4개월 11일의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던 포트기터는 2004년 9월생이다. 이번 우승으로 1983년 이후 PGA 투어에서 역대 7번째 어린 우승자로 등록됐다. 지난 2월 멕시코 오픈에서 당한 연장전 패배의 아픔을 씻어냈다. 우승 상금은 172만8000 달러다.
포트기터는 장타가 주특기다. 티샷 평균 비거리는 326.6야드에 이른다. 이는 최강 장타자 중 하나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보다 평균 6야드 이상이 더 길다. 우승 후 포트기터는 "많은 퍼트를 짧게 놓쳐서 고전했지만 퍼트를 더 세게 치면서도 라인을 잘 맞출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았다"며 "연장전에서도 좋은 기회를 퍼트가 안 들어가서 놓쳤다. 마지막에 정말 좋은 퍼트로 끝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포트기터는 3타를 줄였지만 5언더파 67타를 치며 추격한 그레이서먼과 커크에게 라운드 내내 쫓겼다. 커크가 먼저 1타 차 선두로 경기를 끝낸 상황에서 포트기터는 17번 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서 연장전을 맞았다.
안병훈은 이날 5타를 줄여 공동 60위(9언더파 279타)에 올랐고 1타를 잃은 김시우는 84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