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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온수 솔루션 ‘OSO’ 인수… 냉난방공조 공격적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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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6. 30. 17:30

노르웨이 기반 프리미엄 전문기업
히트펌프 등 가열 온수 저장·공급
유럽서 급성장 히트펌프 본격 공략
현지 생산기지로 원가 경쟁력 확보
LG전자가 유럽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전문기업 OSO를 수천억원대에 전격 인수하며 HVAC(냉난방공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히트펌프 기반의 친환경 공조 솔루션과 온수 저장장치를 결합한 고부가 제품군을 강화해, B2B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3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기반의 온수 솔루션 전문 기업 OSO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OSO의 지난해 매출이 약 1268억원(9억4200만 노르웨이 크로네)인 점을 감안할 때 수천억원대 규모로 추정된다.

OSO는 유럽에서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강소기업으로 히트펌프나 보일러로 가열한 물을 위생적이고 효율적으로 저장·공급하는 제품을 주력으로 한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히트펌프 제품군에 온수 솔루션을 통합하며 고마진 패키지형 제품 공급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히트펌프 시장은 대표적인 성장 산업이다. 유럽연합의 탈탄소 정책과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 히트펌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BGR 빌딩 솔루션스에 따르면 유럽 히트펌프 시장은 2024년 약 120만대에서 2030년까지 240만대 규모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제품 보강을 넘어 공급망, 기술력, 수익성 세 마리 토끼를 잡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OSO는 노르웨이·스웨덴 현지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 유럽 시장에 대한 공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갖췄다. 특히 자동차 기반 제조 역량은 LG전자의 제조 효율성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실제로 LG전자의 HVAC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지난해 일시적인 둔화를 겪었지만 올해 1분기 들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다시 성장궤도에 진입한 모습이다. LG전자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ES사업본부 매출은 2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3360억원이었으나 이후 4분기에는 매출 1조6000억원, 영업손실 600억원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2025년 1분기 매출은 3조500억원, 영업이익은 4070억원으로 급반등하며 회복세를 입증했다.

LG전자는 HVAC 사업 전담 조직인 ES사업본부를 통해 B2B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고효율 공조, AI 냉각 시스템, 초대형 냉방기(칠러)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으며, 자체 기술 확보(Build), 외부 협력(Borrow), 전략적 M&A(Buy)를 아우르는 '3B 전략'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OSO의 온수 솔루션은 LG HVAC 사업 도약의 핵심 촉매"라며 "양사의 기술 융합을 통해 고효율 공조 솔루션을 선보이고 글로벌 전기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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