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명 수료생 중 시험 합격한 19명 자격증 수여 상진스님 "태고종 명상센터 만들려면 모두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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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명상지도사 2급 자격증을 수여한 태고종 전국비구니회장 현중스님이 총무원장 상진스님(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태고종의 불교 명상 포교를 책임질 명상지도사 19명이 처음으로 배출됐다.
태고종은 4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대웅보전에서 '명상지도사 2급 자격증 수여식'을 개최했다. 앞서 태고종은 지난 3월 2급 과정 수료식을 진행해 33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 수료생 가운데 자격시험에 합격한 정휴·혜정·능관·현중스님 등 19명이 2급 자격증을 받고 정식으로 '2급 명상지도사'가 됐다. 이로써 자격증이 수여된 첫 태고종 명상지도사가 배출된 것이다.
수여식에는 총무원장 상진스님과 교육원장 재홍스님 등 스님들과 교육을 책임졌던 김재권 능인대학원대 교수·김재민 동국대 불교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해 첫 출발을 하는 명상지도사를 격려했다.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축사에서 청련사에서 매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어린이명상캠프를 예로 들면서 일단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말만 해서는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태고종 명상센터를 만들고 운영하려면 종도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원장 재홍스님은 "명상은 불교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오히려 유럽과 미국 등에서 대중적으로 활용되고 있고, 우리가 그 흐름을 뒤늦게 역수입한 상황이라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이제는 우리가 주체가 되어 한국불교 전통에 기반한 명상법을 널리 알리고,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비구니회장 현중스님은 이날 자격증을 수여받고 "지금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2급은 물론 1급까지 자격을 받은 명상 전문가 스님들이 많이 생겨나서 그런 분들에게 위로처가 되는 불교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육을 담당했던 김재권 교수는 첫 명상지도사로 나선 이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2급 자격증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4년 과정으로 1급, 전문가, 슈퍼바이저 과정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현대사회 속에서 명상지도자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대중과 호흡하며 불법을 실천하는 전문가가 되길 응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