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 정동영, 남북대화파…태양광 사업하는 가족, 태양광업체 특혜법 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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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14일부터 각 부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시작한다.
◇외교에 조현, 양자·다자·통상전문가…부동산 투기·편법증여·대기업 전세계약 의혹
외교장관 자리엔 조현 후보자가 지명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에 파견돼 일한 바 있으며 이명박 정부에서 다자외교를 담당한 전형적인 외교 관료다. 문재인 정부 때도 외교차관과 주유엔대사로 일하기도 했다. 미국과 가깝고 다자간 협상에도 강하고 통상에도 전문성이 있다는 평가다.
이렇듯 조 후보자는 양자·다자·통상 전문가로 통하면서 업무 능력은 대체로 인정받는 분위기지만 본인의 재산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편법 증여, 대기업 전세 계약 등 의혹으로 부적격 인사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조 후보자는 모두 '적법 처리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통일에 정동영, 남북대화파…태양광 사업하는 가족, 태양광업체 특혜법 발의
통일장관 자리엔 정동영 후보자가 지명됐다. 조 후보자가 미국과 친한 느낌으로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쪽이라면 정 후보자는 이종석 국가정보원장과 '남북대화'를 중시하는 쪽으로 분류된다. 이 대통령이 정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남북관계 대격변을 기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노무현 정부 당시 통일장관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다소 시끄러울 전망이다. 정 후보자가 태양광 업체에 특혜를 줄 수 있는 법안을 공동 발의한 바 있는데, 그의 배우자와 자녀가 태양광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 관련 법안 발의가 이해충돌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정 후보자는 사업을 종료했다고 밝혔으나 이와 별개인 장남 소유의 태양광발전소가 존재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장남 재산은 독립생계자라는 이유로 정 후보자 재산 공개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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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장관엔 64년 만에 문민 후보자가 지명됐다. 안규백 후보자는 방위병으로 복무한 민간인 출신 장관 후보자다. 국회의원을 하면서 주로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하며 국방위원장까지 한 국방전문가이기도 하다. 지난 총선엔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으로 힘썼고 이번 대선엔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을 지내기도 했다.
문민 국방장관은 사실 선진국 반열에선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문민 장관은 국방 정책을 더욱 거시적이고 전략적 차원에서 수립하고 집행할 수 있다. 군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강점도 있다. 다만 군의 이른바 '밑바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이번 비상계엄을 통한 윤석열 정부의 군에 대한 불신을 표현한 메시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안 후보자도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의원 공천권을 빌미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됐다. 규모는 '억원대'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
◇보훈에 권오을, 보수출신 통합강조…겹치기근무·허위 급여 수령 의혹
보훈장관 자리엔 권오을 후보자가 지명됐다. 권 후보자는 주로 한나라당에서 정치활동을 했다. 이회창 총재 기획특보를 했고 보수 텃밭인 경북 안동에서 3선을 하기도 했다. 보수정당 출신을 보훈장관 자리에 앉히겠다는 것. 당초 '보훈'이라는 것은 보수의 상징으로 통하곤 하는데 권 후보자를 통한 통합을 강조하고 진보정부가 보훈 분야를 끌어안는다는 이미지도 보여줄 수 있다는 평가다.
권 후보자 인사청문회 날씨도 그리 맑지 못하다. 권 후보자는 '겹치기 근무'와 허위급여 수령 의혹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그의 배우자인 배모씨도 동시에 두 업체로부터 급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또 논문 표절 등 연구윤리 위반 의혹도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측은 "이재명 정부가 구성한 내각은 범죄종합선물세트"라고 비판하며 '이재명 정부 공직 후보자 국민검증센터'를 출범했다. 인사청문회에서 첨예한 '송곳 검증'을 펼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