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회원국 196개국 수배서 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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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인터폴은 김건희 특검팀과 공조를 통해 김씨에 대한 적색수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적색수배는 프랑스 리옹에 있는 인터폴 사무총국을 통해 내려진다. 인터폴에 가입된 전 세계 회원국 196개국에 적색수배서가 발부되며 해외 도피범이 각 나라 국경에서 여권을 제시하는 순간 인터폴 적색수배 사실이 드러난다.
김씨는 속칭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이다. 집사 게이트는 김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가 2023년 6월 카카오모빌리티·HS효성그룹 계열사와 한국증권금융 등으로부터 184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받고, 이 가운데 일부 투자금을 김씨가 부당 취득했다는 내용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김씨가 현재까지 특검팀에 어떠한 연락도 취하지 않고, 자발적 귀국·출석 의사가 없다고 보고 이같이 조치했다.
경찰청 인터폴은 김씨에 대한 적색수배 발부와 별개로 김씨가 머무를 것으로 의심되는 각 국가와 공조를 통해 신속히 김씨의 소재를 확인할 방침이다.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국외도피사범을 검거하고 국제 무대에서 범인 검거작전을 주도하는 등 인터폴의 공조 역량이 커진 만큼 인터폴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김씨의 마지막 행선지로 파악된 베트남의 경우 지난해 꾸준한 치안교류를 통해 '우호 관계'를 쌓아온 국가로, 다른 인터폴 회원국과 비교해 공조 체계가 두텁다. 경찰청 인터폴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수사 반경을 확대해 김씨를 뒤쫓을 계획이다.
경찰청 인터폴 관계자는 "적색수배가 내려진 해외 도피범이 국경을 넘으면 각 나라 법 집행기관 시스템에 소위 '히트'(HIT)가 감지된다"며 "김씨 소재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 인터폴은 서울 서대문구 소재 경찰청 건물 4층에 들어서 있다. 경찰청 국제협력관에 포함돼 국외도피사범 발생 시 인터폴 사무총국으로부터 적색수배서를 신속히 받아 범인의 행방을 쫓고, 마약 등 초국경 범죄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